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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불만족스럽다."
KCC는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10승6패다.(2패는 이정현과 송교창이 빠진 경기였다) 이정현-브랜든 브라운, 하승진-마퀴스 티그를 앞세운 공격옵션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특히 감정기복이 심하던 브라운이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다. 공 소유시간을 줄이면서 간결하게 점수를 만들어낸다. 수비에서도 긴 팔을 앞세워 응집력을 발휘한다.
4일 LG를 잡으면서 최근 4연승. 송교창, 유현준, 최승욱 등 부상자가 적지 않은 상황서 안정돤 경기력을 뽐내며 상위권으로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 다만, 경기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세부적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들도 있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1일 SK전 직후 "아직 경기력이 불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오그먼 감독은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럽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수비조직력을 두고 "하룻밤에 바뀔 수 없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NBA리거 시절부터 수비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수비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지도자다. 전통적으로 수비에 기복이 있던 KCC 컬러에 만족할 리 없다.
올 시즌 경기당 82.2실점으로 최다 실점 4위. 나쁘지 않지만, 아주 좋은 건 아니다. 올 시즌에도 잘 나가다 많은 실점으로 패배한 케이스가 종종 있었다. 멤버구성 자체가 공격에 특화된 선수가 많다. 때문에 KCC 경기력은 언제든 기복을 보일 수 있다.
오그먼 감독은 일전에 매치업 존 디펜스의 변형 버전인 '아메바 디펜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복잡한 수비라 현 시점에서 KCC에 대입하지 않는다. 그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올 시즌 사용한 적은 없다. 경기력 업&다운을 없애려면 정신무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에 따르면, 최근 KCC는 팀 훈련을 할 때 기본적인 수비 로테이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수비에서의 압박과 로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앞선에서 미스가 많다"라고 말했다. 전반에만 무려 14개의 3점슛을 맞았던 1일 SK전 역시 외곽에서의 압박에 문제가 있었다.
공격에선 이정현-브라운 옵션의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옵션의 가동 여부를 연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그먼 감독은 "하승진-티그, 이정현-브라운 옵션 조합을 유지할 생각이다. 이정현과 브라운의 체력 안배를 위해 티그-하승진 외에 또 다른 조합을 찾아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이정현-브라운의 간결한 2대2는 매우 위력적이다. 이정현이 패스센스와 함께 코트 어느 지점에서도 드라이브 인과 점퍼, 3점슛 등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지녔다. 상대가 그런 이정현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고, 자연스럽게 미스매치 공격 기회가 생긴다. 그러나 하승진-티그 조합은 정비가 필요하다. 아직 하승진의 몸 상태 자체가 완전하지 않다.
이정현은 "새로운 선수, 부상자가 돌아온 뒤 원래 하던 부분에서 어긋났던 부분을 다시 맞춰가는 과정이다. 한~두 명이 2~30점 넣어서 이기는 건 좀 아니다. 모션 오펜스, 얼리 오펜스를 해야 한다. 승진이 형이 비밀병기"라고 말했다.
하승진은 장, 단점이 명확한 카드다. 로 포스트에선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의 스트레치4 공격과 속공에 취약하다. 자유투도 좋지 않다. 대신 패스센스가 좋은 티그나 이정현이 하승진이 골밑에 자리를 잡으면 적시에 패스를 넣어주면서 간단한 공격을 이끈다. 단순하지만, 위력적이다.
이정현은 "오그먼 감독님이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공수전술을 잘 짜준다. 승진이 형의 몸 상태는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팀을 위해 뛰고 있다. 사실 접전에서 승진이 형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승진이 형의 높이를 살리는 오펜스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상대에 부담을 줘야 한다. 가장 큰 숙제다"라고 말했다.
아직 4라운드다. 공수에서 좀 더 다듬으면 플레이오프에선 매우 까다로운 팀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팀이 KCC다. 알고 보면 멤버구성이 현대모비스만큼 화려하고 풍부한 팀. 오그먼 감독 부임 후 서서히 안정세다. 중, 상위권 다툼의 태풍이 될 수 있다.
[오그먼 감독(위), 이정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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