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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웨타 디지털의 김기범 CG 감독이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을 통해 비주얼 혁명을 보여준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내한 행사가 열렸다. 풋티지 상영회에 이어 웨타 디지털 제작진의 프레젠테이션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기범 CG 감독과 마이크 코젠스 애니메이션 감독이 참석, 국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알리타: 배틀 엔젤'은 26세기,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로사 살라자르)의 이야기를 그린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물이다. 일본 작가 키시로 유키토의 SF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했다.
'아바타'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제임스 카메론과 웨타 디지털의 만남, '씬 시티' 시리즈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의기투합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현식적인 비주얼을 예고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엔 한국인 스태프 김기범 CG 감독이 있어 관심을 더한다. 그는 ILM(Industrial Light & Magic)에서 약 10년간 몸담으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트랜스포머 3' '아이언맨 2', '어벤져스' 등 할리우드 대작 블록버스터 참여는 물론, 2016년부터는 웨타 디지털에 입사해 '혹성탈출: 종의 전쟁' 그리고 이번 '알리타: 배틀 엔젤'까지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게 됐다.
이날 김기범 CG 감독은 세계적인 특수 시각 효과 제작사 웨타 디지털 입사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영화계에 처음 발을 딛게 된 건 애니메이션 회사가 시작이었다. 이후 영구 아트에서 '디 워'(D-War) 디워 작업을 했었다. 그 영상을 갖고 ILM에 입사했고 이곳에서 많은 작품을 한 뒤 웨타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웨타 디지털에 지원한 건 무엇보다 호기심이 가장 컸다. 아내한테는 셀러리(salary)가 높아진다고 말했었지만 그것보단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이었다. 웨타에선 마법과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입사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알리타: 배틀 엔젤' 작업에 대해서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범 CG 감독은 "'알리타: 배틀 엔젤'은 단순히 액션을 보여주고 끝나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 백 명의 인원이 투입되어 데이터를 만들고 피드백을 받은 뒤 수정하고 이 과정을 영화가 완성되기 3개월 전까지 계속 반복했다. 시각 효과가 배우의 연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연기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방향으로 갔다. 기존 3D 작품들과 다르게 그린 스크린이나 블루 스크린 없이 촬영했다. 그만큼 많은 수고와 공을 들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우 로사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알리타 캐릭터에 이식하고 세계 최초로 머리카락 한가닥까지 표현해내는 등 보다 섬세한 작업 과정을 거쳤다. 웨타 디지털로서도 도전이었고 혁명을 일궈냈다. 자부심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건 타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범 CG 감독은 "이전엔 효율과 예산에 얽매여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면 '알리타: 배틀 엔젤'은 감독이 의도하는 바 그대로 구현해냈다. 이런 결과물을 같이 보게 돼 기쁘다"라고 얘기했다.
'알리타: 배틀 엔젤'은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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