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슬로우 스타터’ 대한항공이 다시 역전극을 연출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 위비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시즌 16승 6패(승점 46).
1, 2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3세트부터 경기력을 회복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정지석이 후위 공격 4개, 블로킹 4개, 서브 3개가 포함된 22점(공격 성공률 48.38%) 활약으로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가스파리니는 팀 최다인 29점(공격 성공률 56.25%)을 책임졌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승점 2점은 그냥 어디서 보내준 것 같다. 승점을 주은 기분이다”라며 “첫 세트, 두 번째 세트는 우리가 앞서 가다가 잡혔다. 깊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초반 경기력이 부진한 부분에 대해선 “이게 우리 수준이다. 한계점에서 배구를 하고 있다”라며 “기본기에 위험부담을 많이 안은 채 한계점에서 오가고 있다. 조금만 삐끗하면 범실이 많이 나오고, 한계점에서 정확하게 운영이 되면 아주 배구를 잘해 보인다. 잘 버텨주고 있지만 선수들의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선수들이 안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전부 다 첫 세트는 어떻게든 이겨보자고 이야기한다. 경기 전에도 이야기하고 연습할 때도 이야기하는데 잘 안 된다. 열심히 하다보면 해결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교체 투입돼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세터 황승빈을 두고는 “한선수가 목에 담이 와 목을 못 돌리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버티겠다고 한다. 목을 못 돌릴 정도라 서브 리시브가 나쁜 공들은 따라다니기 힘들다. 내가 보기엔 잘해주고 있다. 황승빈이 오늘 자기 수준보다 더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에 도달한 정지석에게는 “(트리플크라운이) 버릇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열심히 잘하고 있는 선수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아직은 조금 기복이 있는 편이다. 선수가 해낼 것 같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대한항공의 다음 상대는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박 감독은 “4라운드는 현대캐피탈이든 한국전력이든 우리카드든 다 똑같다. 그 중에서 현대캐피탈이 가장 껄끄러운 팀이다”라며 “현대캐피탈에게 이긴다고 보장을 못하지만 최대로 집중해서 경기 준비하고 임해볼 생각이다. 꼭 승리를 가져왔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 감독은 끝으로 “순위는 의식하지 않는다. 그걸 신경 쓴다고 해서 현대캐피탈이 져줄 것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할 것만 하고 갈 생각이다. 1위하면 좋지만 못 해도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면 된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