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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정호근이 먼저 하늘에 보낸 두 아이를 추억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정호근이 출연했다.
정호근은 배우로 활동할 때부터 ‘기러기 아빠’ 생활 중. 그는 “우리 나름대로 사연이 많았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그쪽의 의학 기술의 도움을 받고자 미국을 갔던 게 이렇게 십몇 년 동안 헤어져 살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큰딸이 미숙아로 태어나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난 뒤, 둘째와 막내딸마저 같은 증상을 보이자 미국으로 보냈는데 결국 눌러살게 됐다고.
이날 방송에서는 정호근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곳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정호근은 가족과 함께 막내아들이 잠들어 있는 곳을 찾았다.
정호근은 “우리 막내딸 수원이가 아들, 딸 쌍둥이였다. 수원이가 누나고 그 녀석이 동생이었는데 나오자마자 3일 만에 내 품에서 갔다”고 회상했다. 16년 전 일이라고.
묘지에 도착한 정호근은 “이런 일은 겪지 말아야지. 그렇죠? 어느 누구도”라며 “우리 큰 딸도 그렇게 되고, 막내아들도 아기 때”라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대를 이어온 무속인의 운명이 자신에게서 마감되길 바란다는 정호근. 그는 “사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나. 옛 어른들 말씀을 들었을 때 ‘가슴에 묻는다는 표현이 뭐야?’라고 생각했다. ‘아 이런 거구나. 그런데 왜 그런 일이 내게 있지? 왜 내게 생겼지? 내가 전생에 너무 많은 죄를 지었나?’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고 싶다. 큰딸 아이도 그렇고 우리 막내 아들도 그렇고”라며 먼저 보낸 두 아이를 그리워했다.
[사진 = M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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