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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정섭이 17건의 재판을 했을 정도로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10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 마이웨이’에 ‘대한민국 요리하는 남자의 원조’ 배우 이정섭이 출연했다.
부유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이정섭. 54칸짜리 한옥을 4층 건물로 지었고 지하는 다방, 1층은 미장원과 이발소, 2층은 대중탕, 3층과 4층은 가족탕이면서 밤에는 여관 역할을 했다고. 하지만 1982년에 통금이 없어지면서부터 목욕탕 운영이 힘들어졌다.
이정섭은 “집안이 기울면서 목욕탕을 리모델링하다가 업자한테 잘 못 걸려서 17건이라는 재판도 했다. 형사 2건에 민사 15건”이라고 회상했다. 공사 계약을 했던 관계자가 돈만 받고 잠적을 했던 것.
이어 “경제사범이 되는 게 제일 싫더라. 돈이야 물어줄 때 물어주는데 난 이미 다 줬으니까 내가 떳떳해서 무죄를 받아야 하는 게 중요했다. 2년 반 동안 재판을 하는데 아무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무죄 받고 재판 다 이겼더니 사람들이 고소 취하를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어렵게 무죄를 받았지만 그사이 더욱 어려워진 집안 사정. 이에 스스로 가장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이정섭은 “우리 집에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계시는 이 살림을 내가 끌고 나가야 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면 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와야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남보다 특별한 재주가 뭔가’ 생각했다. 연극 하는 재주가 있고, 음식을 어릴 적부터 자장면이라도 아무 집에 가서 먹지 않고 된장찌개도 꼭 입에 맞는 집에 가서 먹었다. ‘그래 내가 요리를 따로 배운 건 아니지만 나 먹는 것처럼 해서 사람들에게 대접해 보자’ 생각했다”며 음식점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 TV CHOSU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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