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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선수 폭행·상해에 이어 성폭행 의혹까지 받고 있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 조재범씨의 부모가 "한쪽의 말만 듣고 단정하지 말고, 정확한 진상 파악과 합당한 단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조 전 코치 부모는 10일 '심석희 선수 사건에 대한 조재범 코치 가족의 입장'을 내고 "제 아들 조재범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과도한 체벌이라는 잘못된 방식을 사용한 것은 백번 천번 잘못되고 비판받아야 합니다. 저 역시 아들을 대신해 상처를 입은 선수들과 부모님께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부모는 "그러나 이 사건(성폭행 의혹)은 새로운 고소로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됐다"면서 "수천 건의 보도와 수많은 SNS 메시지로 도배돼 조 코치는 상습폭행범을 넘어 상습성폭행범으로 이미 인민재판, 여론재판이 끝났다"고 했다. 또 "조 코치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벌 받아야 하지만 잘못한 일이 없다면 하지 않은 일로 부당하게 처벌받은 일 역시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제 아들의 행동을 비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심석희 선수의 새로운 주장에 대해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또한 그러한 일이 형벌을 받을 범죄행위인지 정확한 판단을 받자는 것입니다. 한쪽의 주장만을 듣지 마시고 반대편의 입장도 같이 살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부모는 피해자인 심 선수와 심 선수의 부친에게도 사과했다. 이들은 "조 코치나 저희 가족들이 이 사건 이후 보낸 사과문·편지·문자·전화를 모두 거부하고 찾아뵙기를 수십 차례 청해 도 만나주지 않을 만큼 상처와 앙금이 깊은 것은 잘 알겠습니다"면서 "하지만 지난 14년간 함께 한 인연을 모두 부인하고 '조 코치의 폭행동기가 특정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심 선 수의 경기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오해는 이제 제발 거두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에도 "어느 한쪽 주장만을 일방 적으로 담는 '범인화 보도'를 멈춰달라"면서 "현재 재판 중인 공소사실과 무관한 보도, 조 코치와는아무 상관없는 다른 종목, 다른 코치, 다른 피해자의 사건을 마치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함께 다루며 조 코치를 여론으로 단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심석희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8일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라며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세종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심석희는 만 17세인 2014년 이후 조 전 코치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심석희 선수에 대한 조 코치의 기존 폭행 혐의와 성폭행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사진 = SBS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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