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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팽팽한 승부. 4쿼터 중반 KEB하나은행 샤이엔 파커의 5반칙 후 힘의 균형이 무너진 건 당연했다.
11일 청주체육관. KB는 선두 다툼, KEB하나은행은 3위 다툼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후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두 팀 모두 공수패턴을 다듬고 나왔다. 하나은행의 준비가 좋았다. 박지수에 대한 철저한 더블팀과 로테이션, 그리고 하프코트 프레스와 스크린에 의한 패스게임까지.
KB는 여전히 박지수의 로 포스트 활용법에서 확실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박지수가 샤이엔 파커에게 밀려나오면서, 확률이 떨어지는 외곽 패턴에 의존하는 모습이 또 나왔다. 박지수 이점을 극대화해야 하는 2쿼터에 오히려 속공으로 재미를 봤다.
그래도 박지수는 박지수. 일단 3쿼터 중반까지 샤이엔 파커와의 맞대결서 판정승했다. 파울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세로 수비능력을 과시했다. 힘이 좋은 파커는 그렇게 기술이 다양한 스타일은 아니다. 센스가 좋은 박지수는 수비할 때 미리 파커의 동선을 파악했고, 적절한 디나이 수비로 파커의 공 캐치를 어렵게 했다. 그리고 리바운드를 장악했다.
카일라 쏜튼은 전반 김단비와의 매치업에서 압도했다. 기술이 빼어나지 않아도 운동능력이 워낙 좋다. 세트오펜스가 풀리지 않을 때 쏜튼이 수 차례 터프샷을 터트렸다. 그 와중에 강아정, 염윤아, 박지수 등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 막판으로 갈수록 높이의 이점을 극대화, 스코어를 벌렸다.
KB는 3쿼터 중반에 확실하게 달아나지 못했다. 실책이 잦았고, 그 사이 전반 잠잠했던 강이슬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전반과는 달리 강이슬 패턴이 정리된 모습. 스크린을 받고 공을 잡을 때 슛으로 연결하는 속도, 정확성은 리그 탑클래스. 결국 3쿼터 막판 급격히 추격, 4점차를 만들었다. 얼리오펜스에 의한 강이슬의 3점포가 두 차례 나왔다.
그러나 4쿼터 초~중반 결정 변수가 있었다. 경기종료 8분45초전 파커가 4파울에 걸렸다. 수비를 터프하게 할 수 없는 상황. 그러자 곧바로 KB는 쏜튼이 의도적인 골밑 공격을 하며 하나은행의 약점을 건드렸다.
하나은행도 승부를 던졌다. 작전시간 후 하프코트 존 디펜스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했다. 그러자 KB는 박지수가 정확한 중거리포로 응수했다. 그리고 쏜튼 특유의 코스트 투 코스트로 또 한번 뚫었다.
6분35초전. 하나은행은 속공 과정에서 파커가 5반칙으로 물러났다. 강아정과 충돌하면서 오펜스 파울이 지적됐다. 다만, 좀 애매했다. 파커가 외곽에서 백스크린을 하는 과정에서 강아정의 진로를 방해하거나 손이나 다리로 실린더를 침범한 움직임은 없었기 때문. 강아정이 부딪히고 떨어지는 모습.
이후 하나은행은 2쿼터처럼 박지수에게 더블팀을 했다. 그러자 KB는 좋은 패스게임에 의한 염윤아의 3점포로 맞받아쳤다. 하나은행은 매치업 존 형태의 수비로 다시 변화를 주는 등 끝까지 추격했다. 이때 KB는 또 다시 패스게임에 의한 박지수의 골밑 득점이 나왔다. 박지수와 쏜튼이 동시에 미스매치 공격을 하며 힘의 맞대결서 압도했다.
결국 KB의 78-72 승리. 최근 5연승. 선두 우리은행에 2경기 차 접근. 여전히 세트오펜스에서 확실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경기 중 기복도 있었다. 다만, 박지수나 강아정, 염윤아의 공헌, 개인역량은 여전했다. 하나은행은 나름대로 잘 싸웠으나 파커 퇴장 후 힘에서 밀린 건 어쩔 수 없었다.
[박지수와 파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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