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한꺼번에 다 빠져서…"
선두를 독주하는 현대모비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종현의 시즌아웃에 이어 양동근, 이대성이 부상으로 3주 내외 결장이 예상된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김광철, 신인 서명진으로 양동근, 이대성 공백을 메운다. 수비 스페셜리스트 배수용도 4번으로 기용되고, 베테랑 문태종과 오용준의 출전시간도 늘어났다.
반면 삼성은 12일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 전까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정상전력이 아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시즌 첫 연승의 기회를 잡았다. 전력 차이가 나지만, 유진 펠프스라는 강력한 골밑 요원이 있다. 라건아에게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삼성이 초반 공수에서 강력한 응집력을 뽐냈다. 펠프스가 라건아와의 매치업서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베테랑 문태영이 내, 외곽을 폭넓게 움직이며 효율적인 스페이스 게임을 했다. 최근 고교 시절 모습을 회복해가는 천기범도 좋은 패스센스를 보여줬다. 김현수의 과감한 돌파도 있었다.
이상민 감독이 시즌 전 그린 활발한 움직임에 의한 외곽공격과 펠프스의 골밑 공격의 절묘한 조화. 1쿼터에만 현대모비스는 10점차로 압도했다. 2쿼터에는 네이트 밀러의 감각적인 두 차례 호수비가 있었다. 라건아와 섀넌 쇼터가 한 차례씩 당했다.
그러나 삼성은 2쿼터 중반 실책으로 흔들렸고, 그 사이 현대모비스도 정비했다. 함지훈과 라건아가 수 차례 날카로운 연계플레이를 선보였다. 문태종은 패스게임을 외곽에서 철저히 받아 먹었다. 여기에 2쿼터 중반 쇼터 특유의 빠르고 날카로운 속공 전개로 팀 전체의 리듬을 끌어올렸다. 쇼터의 득점에, 서명진의 속공 마무리도 있었다. 신인 서명진은 쇼터에게 한 차례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건넸다.
그렇게 양 팀 모두 오펜스 템포를 높이며 철저히 공격농구를 했다. 라건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력을 회복했다. 3쿼터 막판 공격리바운드 후 풋백 덩크슛과 앨리업 덩크슛은 압권이었다. 펠프스와 라건아는 서로 제대로 막지 못했고, 함지훈 역시 삼성이 제대로 수비하지 못했다. 여기에 양 팀 모두 외곽의 충실한 지원까지 곁들여졌다. 선수층이 두꺼운 현대모비스는 부상자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골밑 장악으로 4쿼터 초반 승부를 뒤집었다. 라건아 타임이었다. 펠프스를 상대로 잇따라 골밑 득점을 올렸다. 8분9초전 펠프스의 골밑 공격을 블록으로 차단한 뒤 3점 플레이로 역전을 만든 건 백미. 초접전으로 승부처에 돌입했다.
6분4초전. 펠프스가 라건아를 4파울에 빠트리면서 3점 플레이를 해냈다. 두 골밑 강자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펠프스도 문태종을 상대로 확률 높은 득점을 해냈다. 그리고 2분38초전. 라건아가 펠프스의 자유투 2구가 림을 돌자 기 막히게 밖으로 걷어냈다.
이어 1분26초전. 라건아가 외곽으로 빼준 볼을 서명진이 즉시 탑에 있는 문태종에게 정확히 연결, 쐐기 3점포를 도왔다. 라건아의 강력한 골밑 장악, 서명진의 예사롭지 않은 패스센스, 문태종의 클러치능력이 결합된 하이라이트 필름.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삼성 이관희가 심상찮았다. 이날 경기 내내 부진했다. 그러나 1분41초전 사이드슛을 시작으로 폭발했다. 노련하게 자유투로 4점을 추가, 흐름을 올렸다. 6점 뒤진 상황서 이관희가 포기하지 않으며 삼성에 강력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동점이던 3초전. 문태종에게 투입된 공을 스틸, 극적인 역전 결승 레이업슛으로 마무리했다. 라건아와 펠프스의 자존심 싸움 끝, 최종 승자는 이관희, 그리고 삼성이었다.
[이관희(위), 삼성 선수들(아래). 사진 = 잠실실내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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