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KT가 4쿼터 시작과 함께 9점 열세를 뒤엎었다. KCC 에이스 브랜든 브라운의 4쿼터 3개의 턴오버가 뼈 아팠다.
KCC와 KT는 최근 흐름이 대조됐다. KCC는 이정현과 브랜든 브라운을 중심으로 하승진-마커스 티그 조합의 완성도가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탔다. 쉽게 말해 이정현 중심으로 공격 옵션을 단순화하면서, 동선이 정리되고 파괴력은 올라갔다. 반면 KT는 부상자 속출로 스페이스 게임에 의한 효율적 외곽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진 상황.
그러나 최근 KCC는 KGC와 오리온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면서 상승세가 끊겼다. 반면 KT는 KGC를 따돌리면서 한 숨 돌렸다. KCC는 오리온 허일영에게 결승 3점포를 맞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수비 디테일의 약점을 노출했다. 반면 KT는 김윤태, 조상열 등 일부 부상자가 돌아왔고, 한희원도 본격 가세했다. 올 시즌 무게감이 더해진 양홍석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13일 맞대결. KCC는 속도전이 돋보였다. 틈만 나면 아웃 넘버를 만들었다. 티그와 이정현, 송창용, 정희재 등이 효과적으로 포지션을 잡으면서 내, 외곽에서 확률 높은 점수를 만들었다. 고비마다 이정현과 브라운이 득점을 만들었다.
KT도 뒤처지지 않았다. 마커스 랜드리가 여전히 양홍석, 김영환 등 국내선수들의 효과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성장한 양홍석은 돌파, 외곽포를 선택하는 타이밍이 아주 좋았다. 김영환, 랜드리, 쉐인 깁슨 등의 3점포도 적절히 터졌다.
3쿼터 막판 KCC가 치고 나갔다. 지역방어로 KT를 묶으면서. 브라운과 티그 중심의 얼리오펜스가 재미를 봤다. 그러나 4쿼터 시작하자마자 KT는 패스게임에 의한 한희원과 양홍석의 3점포로 해법을 내놨다.
7분42초전 양홍석의 패스를 한희원이 동점 3점포로 연결, 3쿼터 막판 9점 열세를 극복했다. 7분21초전 랜드리가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재빨리 치고 나간 뒤 최성모의 패스를 역전 3점포로 연결했고, 랜드리가 KCC 수비가 벌어진 틈을 타 골밑으로 잘라 들어간 양홍석의 득점을 도운 건 백미.
KCC는 순간적으로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공수 유기성이 떨어졌다. 반면 KT는 수비 응집력을 높였다. 매치업 형태의 지역방어를 펼치면서, 브라운에게 적절히 트랩을 들어간 게 재미를 봤다. 이때 KCC는 브라운이 약 2분 사이 세 차례 실책을 범했다. 6분1초전 김영환에게 볼을 빼앗겼고, 김영환이 속공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5분40초전에도 골밑에서 무리하게 공을 컨트롤하다 턴오버를 범했다.
4분7초전에는 트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크로스패스를 하다 최성모에게 공을 빼앗겼다. 이때 KCC는 브라운에게 다리를 놔주러 온 선수가 없었다.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서 롱패스, 크로스패스는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사이 KT는 양홍석, 김영환이 차곡차곡 점수를 만들며 10점차 이상으로 달아났다. 승부가 갈린 순간.
이날 브라운의 턴오버는 4개. 그 중 3개가 4쿼터 승부처서 나왔다. 38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다만, 절체절명의 상황서 3개가 순식간에 나온 게 옥에 티였다. KCC는 전반적인 경기력은 좋았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수비 응집력, 활동량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막판 추격전을 벌였으나 KT의 106-103 승리. KCC는 3연패. 5~6위 경쟁 구도가 대접전 양상이다.
반면 KT는 최성모, 김윤태, 한희원 등의 가세로 숨통을 확실히 텄다. 랜드리, 김영환, 양홍석 중심의 팀 오펜스는 굳건하다. 올스타브레이크 후 스트레치4 공격수 김민욱, 패스센스가 좋은 허훈이 가세하면 좀 더 효과적인 체력안배, 다양한 옵션 창출이 가능하다.
[KT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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