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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유승호와 김동영의 절친케미에 물이 올랐다. 마치 셜록과 왓슨, 해리와 론처럼 설송고의 비리를 샅샅이 파헤치고 있는 이 두 사람은 척하면 딱 알아듣는 찰떡궁합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복수가 돌아왔다’에서는 교내 방송으로 폭력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려는 들꽃반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잠긴 방송반을 열기 위해 학생부장 선생님이 열쇠를 가져와 교감선생님에게 던졌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열쇠를 지나가던 청소용역 직원인 경현(김동영)이 쓰레받기에 넣어 처리했고, 이를 본 복수(유승호)는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눈빛 한번 마주치지 않았지만 둘의 텔레파시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두 사람의 우정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시절부터 꼴찌를 앞다퉈온 이 꼴통 콤비는 바늘 가는 데에 실 가듯 지각도, 땡땡이도, 벌도 같이 받으며 의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진짜 우정은 시련이 닥쳤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법. 오세호(곽동연) 추락 사건에 휘말린 복수가 경찰들에게 끌려가거나 “이제 강복수 인생 종쳤다”며 다른 친구들이 뒷담할 때도 경현은 한결 같이 복수를 믿고 지지했다. 심지어 “복수는 그런 애가 아니다”라며 복수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복수가 중졸이라는 학력 때문에 취직하지 못하고 방황할 때도 복수와 같이 회사를 차려 운영해왔다. 복수가 설송고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겠다며 같이 복수해달라고 부탁했을 때도 소정의 의뢰비를 받긴 했지만 청소용역, 입시 코디네이터 매니저 등으로 위장전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고, CSI 뺨치는 수사능력으로 증거수집까지 해가며 물심양면으로 복수의 복수를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복수가 9년 전부터 지금까지 손수정(조보아)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자 귀여운 스토커 민지(박아인)까지 도맡아 처리해주기까지 했다. 비록 머리는 약간 나쁠지라도, 공부는 조금 못할지라도 이렇게 자신을 전적으로 지지해주는 친구가 있는 복수는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시련은 물론, 복수, 사랑까지 슬플 때나 기쁠 때도 함께 하는 복수와 경현의 남다른 우정이 때론 따뜻하고, 때론 통쾌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시청자들 역시 속고 속이고, 죽고 죽이는 배신의 드라마들이 주를 이루는 요즘 9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복수를 믿고 지지하는 경현의 모습에 호평을 보이고 있다. 1%의 우정으로 더욱 빛나는 ‘엉따(엉뚱하면서 따뜻한) 감성 로맨스’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는 매주 월화 저녁 10시 SBS에서 방영된다.
[사진 = SBS‘복수가 돌아왔다’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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