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고제트’ 고영민 코치가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15일 오전 서울 잠실구장에서 37회 창단 기념식 및 미디어 포토데이 행사를 갖고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고영민 코치는 김원형, 김민재, 정경배, 이도형 코치와 함께 2019시즌 신입 코치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고 코치는 2002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두산에서만 15년을 뛴 뒤 2016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김진욱 감독의 부름을 받아 두산이 아닌, KT 위즈로 향해 2년 동안 코치 생활을 했다.
잠실구장에서 만난 고 코치는 “집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느낌이다”이라고 웃으며 “사무실이나 야구장을 몇 번 왔는데 낯설지 않고 계속 몸에 익었던 집 같은 느낌이다. 낯설지 않았다”라고 두산으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고 코치는 이어 “언젠가는 다시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다. 돌아갔을 때를 대비해 많은 공부를 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게 준비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빠른 시기에 다시 두산으로 왔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설명했다.
고 코치는 선수층이 두터운 두산에서 어떤 지도력을 뽐낼까. 고 코치는 “물론 주전이 있지만 백업이 언젠가는 주전으로 성장해야하기 때문에 지금 잘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져야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형들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 오재원, 김재호 등이 나이를 점점 먹고 있어 어린 선수들이 이들의 모습을 캐치해서 자기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코치는 두산이 더욱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주루플레이 강화’를 꼽았다. “이전과 달라진 게 두산에 뛰는 야구가 많이 없어졌다”며 “이제는 안타 이후에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 및 보이지 않는 플레이들을 해야 더 강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코치는 또한 “알아서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더 잘 할 수 있게 자신감이나 좋은 말로 교육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한 두 명이 잘하는 게 아닌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자율 훈련을 강조하며 “부상이 가장 조심스럽다. 머릿속에 부상 조심이 박힐 정도로 세뇌시켜주고 싶다. 우승은 부상 때문에 못한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고 코치는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해준 KT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고 코치는 “내 인생이 180도 바뀌는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코치로서 동료로서 도움을 줬다. 헛되지 않은 시기였다”고 지난 2년을 되돌아봤다.
[고영민 코치.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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