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의 세 번째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가 2019년 6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암흑의 시대를 밝힐 아더왕과 그의 성검 엑스칼리버, 전설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2014년 3월 스위스의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아더-엑스칼리버'라는 타이틀로 월드프리미어를 가진 작품이다.
EMK는 원작사로부터 판권을 확보, 해외 시장 역수출을 노리고 있다. 작품의 타이틀을 뮤지컬 '엑스칼리버'로 변경하고 대본과 음악은 물론 모든 부분을 새롭게 창작해낼 계획이다.
다수의 흥행작을 만들어낸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마타하리', '데스노트' 등을 성공시킨 극작가 아이반 멘첼이 대본을 맡았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CS) 출신이자 2017년 '마타하리'를 연출한 스티븐 레인이 연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더 라스트 키스', '마타하리', '웃는 남자'의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엑스칼리버'의 음악을 책임진다.
이에 EMK는 본격적인 연습 전 작품을 궁금해하는 관객들을 위해 아이반 멘첼, 스티븐 레인, 프랭크 와일드혼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티븐 레인은 "이번에 새로운 것이 굉장히 많다. 구조 자체도 새롭다. 4월 초에 연습이 시작되는데 그 전에 더 개선할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들이 '엑스칼리버'를 한국 관객에게 내놓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반 멘첼은 "'엑스칼리버'가 일련의 사건들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도 공감될 수 있을만한, 오늘날에도 의미 있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래서 한국 관객들이 조금 친숙하게 알고 계시는 스토리의 요소들을 비틀어서 새로운 해석으로 하려 했다"며 "제가 바라기로는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고 어떤 순간들은 '내가 아는건데?' 하며 반가워 하면서도 저희가 해석한 방식을 보고 '이렇게 해석이 되는구나' 놀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으로 사람을 다스리고 나라를 통치하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써서 신경써주고 케어해주는 리더의 이야기는 아마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레인은 "2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작품을 해왔다. 보편적인 주제라면 어떤 문화에서도 다 공감이 되고 소통이 된다"며 "대부분의 스토리들이 사랑, 결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희 작품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제가 작업을 하면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인류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만한 부분들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물론 문화마다 미묘한 차이들은 있다. 하지만 인간의 경험이라는 것은 어떤 문화든, 어떤 국가든 보편적이라고 생각한다. 킹 아더가 영국에 배경을 두고 있든, 한국에 배경을 두고 있든, 남미나 북극이든 어쨌든 저희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인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보편적이라고 생각한다."(스티븐 레인)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인 만큼 한국 관객들 특성도 고려했다. 아이반 멘첼은 "굉장히 많이 고려했다"고 전했다.
"프랭크와는 네번째 작품을 하는데 한국 관객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EMK 측과도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 관객들을 위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 그러면서도 전세계 관객들에게도 공감이 될 수 있을만한 것을 만들어 수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잘 균형을 잡아야 한다. 한국인들의 감수성, 한국 관객들에게 저희 작품이 굉장히 잘 맞을 것 같다."(아이반 멘첼)
또 아이반 멘첼은 "한국 관객들은 극장에 대한, 공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15년 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나 다수의 작품을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나온 프랭크 와일드혼은 이번엔 아일랜드,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한 켈틱(Celtic) 음악만의 뚜렷한 색깔을 담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예고했다.
그는 "켈틱 로큰롤이다. 굉장히 켈틱스럽다"며 "영화 '브레이브 하트',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적인 느낌도 가미를 했다. 공연장이 엄청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일상, 삶 자체보다는 더 큰 규모여야 한다. '반지의 제왕'을 굉장히 좋아하고 '호빗'도 좋아한다. '왕좌의 게임'도 좋아한다. 그런 느낌의 판타지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랑과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 철학을 갖고 살고 있다. 전세계 관객들이 굉장히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화도 굉장히 다양하다. '지킬 앤 하이드' 프로덕션이 총 1600개가 넘는데 그 중 유사한 게 하나도 없다. 그 이유는 제가 프로듀서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관객층을 위해 이 작품을 어떤 방향으로든 틀어도 된다는 자유를 드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딜 가든 학생의 자세로 임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프랭크 와일드혼)
액션 역시 화려하게 그려질 전망이다. 아이반 멘첼은 "전투나 마법에 대해 스토리적인 관점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음악과 같은 관점으로 접근했다. 전투 장면도 점증적으로 나오게 했다"며 "마법도 마찬가지다. 어떤 때는 커다란 마법이 보여지는 순간도 있겠고, 작은 마법이 보여지는 순간도 있다. 어떤 때는 어두운 마법, 어떤 때는 아름다운 마법이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굉장히 흥미로울 거다. 여러분들이 굉장히 사랑하게 될, 마음을 쓰게 될 그들의 갈등에 공감해주고 응원해주실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을 거다. 모든 분들은 아더에게 공감할 거다. 또 주제 중 하나는 욕망이다. 욕망이 통제력을 잃으면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추락할 수 있는지 잘 보여질 것이다. 한국 기술이 정말 많이 발전됐기 때문에 이전에 무대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을 거다. 정말 신나는 작업이다."(아이반 벤첼)
스티븐 레인은 "비주얼적으로도 굉장히 스펙터클하고 만족시켜주는 것들을 추구해야 한다. 세종문화회관 무대가 크기 때문에 그 공간에서는 정말 모든 감각을 만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며 "디자인 자체도 커야 하고 음악도 더 크고 극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대본상의 주제들도 더 극단적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커다란 공간을 끝까지 다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 팀과의 작업도 만족하고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 팀과의 작업에 대해 묻자 "세계 수준이다"고 극찬했다.
스티븐 레인 역시 "외국 팀들이 다른 나라에서 작업할 때 그들 출신 국가에서 꾸렸던 팀들과 함께 작업하길 바랄 때가 있다. 나는 한국 팀과 같이 하고싶다"며 "세트, 의상, 조명, 영상 디자이너, 한국인 음악감독님과 작업하고 있다. 한국에서 그런 역량이 개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분들이 저보다는 한국 문화를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전했다.
캐스팅 부분에 있어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스티븐 레인은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워크샵에서도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했고, 한국 배우들이 어떤 분들인지 알기 위해 다양한 공연들도 보고 있다"며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려고 목표하고 있다. 티켓을 잘 팔아주는 배우들과 정말 잘 하는 배우들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랭크가 한국에서 일 한 경력이 굉장히 많다. 한국에서 유능한 배우들과 많이 작업을 했다. 그리고 프로듀서들도 지금까지 작품을 60개 정도 했다. 엄청나게 많은 경험을 축적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배우들이 재능이 있는 배우들인지 잘 인도해줄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거기까지 말씀 드릴 수 있다."(스티븐 레인)
마지막으로 스티븐 레인은 한국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좋은 공연을 약속했다.
"한국 관객들은 굉장히 집중을 많이 하고 깨어 있다. 드라마에 집중을 많이 한다. 제 입장에서는 관객들이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감사하다. 끝났을 때 얼마나 즐겼는지 표현해주는 게 저희의 행복이다."(스티븐 레인)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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