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점 활약' GS칼텍스 표승주 "10경기만 더 버텨보겠다"

[마이데일리 = 화성 이후광 기자] 표승주가 GS칼텍스의 살림꾼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GS칼텍스는 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선두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히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시즌 14승 6패(승점 40) 2위.

표승주는 이날 53.12%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양 팀 국내선수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평소 보지 않았던 센터 포지션에서 출발해 라이트와 레프트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한 결과였다.

표승주는 경기 후 “짜릿하지만 이렇게 이기는 건 힘들다. 5세트에 리시브가 많이 흔들려 0-6이 됐다. 이렇게 졌다면 정말 타격이 컸을 것 같은데 선수들이 같이 도와줘서 잘 이겨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5세트 김희진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부분에 대해선 “솔직히 죽고 싶었다. 김희진 서브가 좋고, 팀 스크린이 좋아 하나도 안 보였다. 그 정도로 심적으로 부담이 많았다”며 “내 자신에게도 화가 많이 났다. 내 분을 못 이겨 컨트롤을 못했다. 어쨌든 옆의 선수들이 도와줘 이겼다”라고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표승주는 “0-6 작전타임 때 감독님이 괜찮다면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아마 안 끊겼다면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차 감독은 5세트 반전 포인트로 초반 표승주의 네트를 타고 넘어간 레프트 공격을 꼽았다. 표승주는 이에 대해 “‘오늘은 그래도 되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들어가서 우리 선수들이 전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더 악착 같이 해서 끝까지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표승주는 이날 센터 포지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문명화의 부상 및 강소휘의 투입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표승주는 “이소영, 강소휘가 있어 팀 사정 상 아무래도 내가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난 주어진 역할을 해내야하는 자리다.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센터에 대해선 “데뷔하고 중간 중간 계속 했었다. 차상현 감독님 첫해에 센터로 한 번 옮겼고, 작년에는 센터 할 일이 없었다. 지금은 공격적인 면을 원하셔서 또 센터로 나섰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와 달리 2위라는 높은 곳에서 전반기를 마쳤다. 승점도 40점이나 획득하며 봄 배구 가능성을 높인 상황. 표승주는 “계속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고 하는데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치열하다”라며 “매 경기 승점 관리를 위해 노력한다. 4라운드까지 잘 해왔다. 10경기가 남았는데 조금만 더 버텨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표승주는 “GS칼텍스에 와서 봄 배구한 적이 없다. 올 시즌 어렵게 온 기회를 잘 잡아서 봄까지 배구를 하고 싶다. 매 경기가 소중한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표승주는 올스타 휴식기를 어떻게 보낼 것이냐고 묻자 “개인적인 시간은 이틀밖에 없을 것 같다”고 웃으며 “이겼기 때문에 그래도 올스타 휴식기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표승주.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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