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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인터넷 1인 방송 진행자, BJ들이 술에 취한 여성을 골라 접근하는 ‘헌팅방송’이 유행하는 가운데 게임을 한다면서 고의로 여성의 신체를 노출시키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16일 MBC가 보도했다.
남성 BJ는 새벽에 술값이 떨어진 20대 여성을 섭외해 밀폐된 술집으로 데려간 뒤 게임을 하면서 벌칙 수위를 높여 노골적으로 여성의 신체를 방송에 노출시키는 수법을 쓴다.
한 BJ는 “형들! 나 수위 XX 잘 빼는 거 알지? 수위 다 뺐잖아”라고 버젓이 말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술 기운에 섭외에 응했다가 자신의 신체가 촬영된 줄도 모르고 곯아떨어져 버리는 여성도 부지기수라고 MBC는 전했다.
BJ가 대놓고 성추행을 저지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지만, 물증을 찾지 못해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헌팅 방송 영상을 내려받아 성인사이트에 퍼트리는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BJ들은 여성에게 촬영 동의를 받아 문제가 없다고 발뺌하지만, 유포 가능성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동의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MBC는 지적했다.
박애성 변호사는 “(BJ가) '녹화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말을 했다면 제안도 잘못됐고, 거기에 대해서 (촬영)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동의로서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들을 속이고 노출 방송을 한 BJ와 영상을 유출한 시청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 = MBC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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