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KBL 올스타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이 2년 만에 찾아왔다. 이번에도 팬들의 만족도를 높인 컨텐츠가 다양하게 구성됐다.
19일 서울역에서 창원중앙역으로 향하는 KTX에서 ‘팬 사랑 ALLSTAR 창원행 기차여행’이 열렸다. 이번 기차여행은 KBL 출범 후 처음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20일)을 맞아 기획됐고, 팬들의 호평 속에 진행됐다.
기차여행은 올스타전 패키지 티켓을 구매한 팬 84명,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 24명이 함께 서울역에서 창원중앙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이뤄졌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지역까지 기차로 이동, 선수와 팬이 기차여행을 함께 한 것은 부산서 올스타전이 열린 2016-2017시즌 이후 이번이 2번째였다. 이번 기차여행 역시 포토타임, 레크리에이션, 댄스 대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돼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백미는 팬들과 선수들이 도시락을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다. KBL은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팬들을 엄선, 선수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선형은 식사 도중 근처에 있던 KT 팬으로부터 “49득점 너무 잔인하신 거 아닌가요?”라는 넋두리(?)를 듣기도 했다. 김선형은 최근 부산 KT를 상대로 국내선수 공동 3위인 49득점을 몰아넣은 바 있다.
6호차 내에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선수를 고를 수 있는 1순위 지명권의 행운을 안은 진주원 씨는 김선형을 택했다.
“워낙 농구를 잘하는 데다 친구와 친분도 있는 선수다. KT를 제일 좋아하지만, SK 역시 경기장 분위기에 매료돼 2번째로 좋아하는 팀”이라고 운을 뗀 진주원 씨는 “부담스러울 것 같았는데 선수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서울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헤어졌는데, 이번 기차여행은 레크리에이션을 함께 하며 창원까지 내려가 재밌었다”라고 덧붙였다.
KT의 골수팬은 또 있었다. 부산이 고향인 김재현 씨는 허훈, 양홍석 등 현재 KT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비롯해 조성민(LG), 박지훈(KGC인삼공사) 등 KT를 떠난 선수들의 유니폼도 모두 가져와 포토타임을 즐겼다.
김재현 씨는 “야구에 비하면 농구, 배구선수들은 확실히 팬서비스를 잘한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특수한 상황만 빼면 항상 사인을 해줬다. 선수들이 오늘도 팬들에게 다정하게 대해줬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KBL이 대체로 행사를 잘 기획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속팀 SK가 진행하는 팬 행사에 가장 의욕적으로 임한 선수였던 김선형은 KBL 행사에서도 팬 서비스를 실천에 옮겼다.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띄우는가 하면, 사인이나 사진 촬영 요청에 모두 웃으며 임했다.
김선형은 “올스타전은 SK뿐만 아니라 다른 팀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다. 다른 팀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색다르고 의미가 있었다. 농구를 언제 시작했고, 다른 팀에서 탐나는 선수가 누구인지 등을 물어보시더라. 농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시래 역시 남다른 마음으로 행사에 임한 선수 가운데 1명이었다. 창원 LG의 홈구장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KBL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창원실내체육관은 전주실내체육관과 더불어 KBL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체육관으로 꼽힌다.
김시래는 “‘가장 호응이 좋은 체육관인데 왜 아직까지 한 번도 안 열렸지?’라고 생각해왔다. 드디어 창원에서 올스타전이 열리게 됐다. LG뿐만 아니라 창원 팬들에게도 기억에 남을 올스타전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시래는 또한 기차여행 도중 팬과의 성량대결에서 패하는가 하면, 식사를 함께 할 때 우연치 않게 중고교 동문을 만나기도 했다. “팬과 대결할 땐 갑자기 옆구리에 쥐가 왔다(웃음)”라고 운을 뗀 김시래는 “식사 자리에서 중고교 선배를 만나 신기했다. 창원은 처음 가본다고 하셨다. 가족들과 10개팀의 홈구장을 모두 가볼 계획이라고 하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호응 속에 창원에 도착한 올스타 선수들은 창원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에 임한다. 올스타 선수들은 곧바로 창원체육관으로 이동해 총 200명의 팬들과 ‘미니올림픽’을 즐기고, 마산지역 엘리트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킬 트레이너도 진행된다.
또한 양홍석, 라건아 등 양 팀 베스트5로 출전하는 선수들은 오후 6시 40분부터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진행되는 ‘무빙 올스타’에 임한다. 일종의 게릴라 데이트를 통해서도 창원 시민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KBL 올스타전.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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