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안경남 기자] 벤투호의 16강 상대인 바레인의 미로슬라프 수쿠프 감독은 손흥민의 한국을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와 비유하면서, 알아도 막기 힘들다고 말했다. 천하의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바로 그 ‘센트럴 손’이 바레인전에도 가동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3전 전승, 조 1위로 통과했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바레인은 조 3위로 간신히 16강에 합류했다.
점유율을 강조하는 벤투 축구의 특성상 바레인전은 한국이 지배하고 바레인이 역습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이 바레인의 밀집 수비를 뚫어야만 8강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는 얘기다.
벤투 감독의 필살기는 ‘센트럴 손’이다. 그는 지난 16일 치른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은 윙어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했다. 사실상 황의조와 투톱 형태를 이루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센트럴 손’ 전술은 완벽히 적중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황의조의 선제골을 이끌었고, 또 한 번은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중앙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집중 견제를 받기 쉬운 측면과 달리 중앙에선 자유자재로 상대 진영을 넘나들었다. 중국도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리피 감독이 후반에 손흥민을 견제하기 위해 전술적인 변화를 줬지만 무의미했다.
바레인전도 ‘센트럴 손’이 가동될 전망이다. 바레인전 미드필더와 수비라인 사이를 폭넓게 넘나들며 공격 기회를 찾아야 한다.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자주 맡은 역할이다.
벌써부터 바레인은 손흥민 걱정이 태산이다. 바레인의 수쿠프 감독은 “손흥민은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며 경계했다. 심지어 한국을 바르셀로나와 비유하면서 “메시를 잘 안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손흥민을 잘 알지만, 막기 어렵다는 것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뛰며 밀집 수비를 뚫는 것에 익숙하다. 대부분이 토트넘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을 취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센트럴 손’은 공격 전 지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손흥민의 질주가 중국전처럼 빛난다면, 바레인은 알아도 막기 힘들 것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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