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언더독’은 22일 현재 네이버 관람객 평점 9.49점, CGV 골든 에그지수 97%를 기록중이다. 역대급 극찬과 호평 속에 서서히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언더독’을 보고 집에 와서 반려견을 마구 안고 뽀뽀해줬어요” “강아지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어요” “스토리와 메시지 모두 완벽하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 등 호평을 보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 흥행기록(223만명)을 세운 오성윤, 이춘백 감독은 22일 CGV용산에서 기자와 만나 “인생을 걸고 만든 작품”이라면서 “영혼을 바쳐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평론가와 언론이 극찬을 보냈을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흥행이 잘 되지 않아 아쉬운게 사실이에요. 지난 7년간 모든 공력을 쏟아부어 만들었는데, 그런 열정조차 부정받는 것 같아 괴롭기도 하죠. 저희는 어린이와 가족을 소비재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지 않았어요. 돈벌이 수단으로 애니메이션을 한 게 아닙니다. 좋은 이야기,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진심 어리게 담아내서 소통하고 싶었어요.”
두 감독은 ‘객관적인 평이 이렇게 좋은데 왜 흥행이 되지 않을까’를 놓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흥행 성공 이후 지난 8년간 한국 창작 장편 애니메이션이 성공한 적이 없었다는 것. 그 사이에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이 쏟아져 들어왔고, TV방송 영유아 대상 애니메이션이 자리를 잡았다.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의 벽이 두텁게 쌓였다.
“관객은 2천억원짜리 미국 애니메이션을 선택할 수 밖에 없죠. 대자본을 들여 만든 외국 애니메이션을 선택하는 현실과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을 깨는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언더독’이 실패한다면, 앞으로 과연 어떤 한국 애니메이션이 디즈니와 일본에 맞설 수 있겠어요. 이렇게 가면 한국은 TV방송 애니메이션만 만드는 구조가 고착화 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천만인구에 달하는 반려인들이 ‘언더독’을 찾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도 고민했다. 유기견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사실에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영화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불편한 진실’을 다룬다고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언더독’은 그런 영화가 아니잖아요. 많은 관람평 중에 집에 돌아가서 반려견을 꼭 안아주었다는 내용이 많거든요.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골치 아프고 심각한 영화가 아닙니다. 같이 보고 엄마와 아빠와 아이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생명에 대해 깊이 있는 시선을 갖게 해주는 영화라는 사실을 꼭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두 감독은 ‘입소문의 힘’을 믿고 있다. 특히 ‘언더독’은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살아있는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수채화같은 풍경과 한국적인 색채의 영상이 뛰어나다”고 추천하고 있다. 두 감독은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관람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성윤 감독은 CGV용산 6층 매표소 앞에 세워져 있는 ‘언더독’의 뭉치(도경수), 밤이(박소담), 짱아(박철민)의 캐릭터 등신대에서 관객에게 먼저 다가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 여성 관객은 환하게 웃으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봤는데, 오늘 또 보러 왔다”고 했다.
“입소문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켜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희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습니다.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진 제공 =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