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대권 도전까지?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매섭다. 우리카드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 행진.
우리카드는 3위에 위치하고 있으나 2위 대한항공(승점 47)과 승점이 같고 1위 현대캐피탈(승점 51) 역시 4점차로 따라 붙었다. 물론 우리카드가 1경기를 더 치르기는 했으나 '2강 구도'로 좁혀지는 듯 했던 선두권 싸움이 우리카드의 가세로 흥미를 더하게 됐다.
무엇보다 우리카드의 승점 관리가 예사롭지 않다. 하위권에 위치한 팀들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면서 모두 무실세트로 승리, 승점 9점을 챙기면서 선두권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다. 일단 첫 번째 목표인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5라운드를 승부처로 보고 있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5라운드에서는 어떻게든 봄 배구 커트라인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우리카드가 봄 배구를 못했기 때문에 무리하지않는 선에서 가야 한다. 부상 없이 봄 배구를 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는 신영철 감독은 "순위는 5라운드 끝나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5라운드까지 봄 배구 안정권에 접어들면 대권 도전은 그 이후에 살펴봐도 된다는 의미다.
아가메즈의 짐을 덜어야 하는 토종 공격수 나경복 역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우리카드가 그동안 5라운드에서 주춤했던 징크스를 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전에는 5라운드만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했었다. 항상 우리 팀이 5라운드부터 처지는 부분이 있었다"라는 나경복은 선두권을 향한 도전에 대해서는 "1위보다는 우선 봄 배구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라며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성적은 따라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창단 첫 봄 배구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카드는 27일 현대캐피탈전의 결과에 따라 선두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현대캐피탈전을 준비해야 하는 신영철 감독은 "서브 캐치로 어떻게 견뎌내느냐, 그리고 우리 플레이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달렸다"고 예상했으며 나경복은 "공격이 아가메즈에게만 계속 치우칠 수만 없다. 레프트에서 득점이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라고 자신이 보탬이 돼야 팀이 이길 수 있음을 말했다.
'장충의 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우리카드가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우리카드까지 가세해 '3강 구도'가 펼쳐진다면 V리그의 선두 다툼은 더욱 흥미를 유발할 전망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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