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안경남 기자] “손흥민이 지쳐 보이던데, 체력은 괜찮은 건가?”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걱정이었다. 한 외신 기자는 “손흥민의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의 피로가 누적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부터 정말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면서 “손흥민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최대한 잘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16강전을 치르고 이틀 쉬고 8강전에 나서는 벤투호다. 전술 훈련보다 회복에 더 초점을 맞추는 이유다. 벤투 감독도 “훈련 강도를 낮추고 선수들이 회복하도록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만 힘든 건 아니다. 모두가 똑같은 조건이다. 한국과 카타르 두 팀 모두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스타일이라 지난 경기와는 다른 양상이 예상되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예측했다.
손흥민은 지난 해 12월부터 대표팀 합류직전까지 토트넘에서 강행군을 소화했다.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치른 뒤 3일 만에 중국과의 3차전에 출전해 88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정신의 문제다. 피곤하다고 생각하면 피곤하다”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밖에서 보는 손흥민은 분명 지쳐 보였다.
외신들의 시선도 비슷했다. 손흥민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바레인전에서 손흥민은 상대 집중 견제에 막혀 고전했다. 피로 누적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손흥민의 무득점도 이슈다. 토트넘에서 연일 골 폭풍을 몰아치던 손흥민이 아시안컵 2경기에서 골이 없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전혀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와서 항상 골을 넣어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 팀은 모든 경기에서 득점하고 있고, 추가 득점 기회도 많았다. 누가 득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행히 공식 훈련장에서 손흥민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선수단 런닝 때에도 가장 앞에서 동료들을 리드했다. 그리고 황의조(감바오사카), 김민재(전북 현대) 등과도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카타르전을 준비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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