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딱 한 팀이 원했다."
KBL 트레이드가 마감됐다. 규정상 4라운드 마지막 날까지 가능하다. 올 시즌은 25일 오후 6시였다. KBL 관계자는 "아무 거래도 없이 끝났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트레이드 마감 직전에 터진 빅딜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우승을 노리는 상위권 팀이 외국선수가 썩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팀의 특급 외국선수를 신인지명권이나 수준급 국내선수를 내주는 조건으로 거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거래성사가 은근히 쉽지 않다. 일단 6강 진출이 물 건너간 팀이 특급 외국선수를 데리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시즌 대어급 신인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KBL 신인드래프트는 흉작이었다. 올해 역시 비슷한 분위기. 준척급 4학년 빅맨들은 더러 있다.
지난 시즌에는 리빌딩에 돌입한 오리온이 버논 맥클린을 상위권 구단에 넘길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오리온은 맥클린을 넘기지 않아도 그만이었다. 원하지 않는 카드를 받으면서 맥클린을 거래할 이유가 없었다. 확률상 불확실한 신인지명권을 받는 건 의미 없었다.
올 시즌을 보자. 현 시점에서 사실상 6강이 힘들어진 팀은 삼성과 SK다. 그러나 SK의 올 시즌 추락은 외국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도 한 몫 했다. 그런데 삼성은 골밑 득점력이 좋은 유진 펠프스를 보유했다.
이상민 감독은 "펠프스를 원하는 팀이 있었다. 상대가 먼저 제의했다"라고 말했다. 최진영 사무국장에 따르면 딱 한 팀이었다. 그러나 그 팀이 원하는 카드를 삼성 입장에서 내줄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최 국장은 "펠프스를 내주면서 시즌을 포기하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부터 뛸 수 있는 신인들 중 괜찮은 빅맨들이 있지만, 삼성은 김준일이 곧 돌아온다.
펠프스는 올 시즌 23경기서 34분35초간 26.5점 1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5일 KCC전서도 35점 22리바운드로 괴력을 발휘했다. 대체 외국선수지만, 일찌감치 데리고 올 계획이 있었다. 그 정도로 득점력이 검증됐다. 필리핀 리그에서도 활약했고, 삼성은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펠프스가 트레이드 대상자로 거론된 것 자체가 기량을 인정 받는다는 의미다. 물론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고, 수비력도 좋은 스타일은 아니다. 또한, 체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경기 막판 응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나온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해도 된다. 필리핀은 1주일에 보통 1경기씩 치른다. 여기는 많으면 9일에 5경기도 한다. 체력적으로 지칠 만하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몸 관리를 정말 잘 한다. 경기 후 꼭 냉탕에 몸을 담그면서 컨디션을 조절한다"라고 밝혔다.
결국 펠프스는 삼성과 함께 정규시즌을 완주한다. 삼성은 곧 임동섭, 김준일이 합류한다. 특히 김준일의 합류로 펠프스와의 동선을 정리하고, 스페이스 활용을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문태영, 네이트 밀러 역시 골밑을 파는 습성이 있다. 이 감독은 "뻑뻑할 것 같은데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펠프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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