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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은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야투율이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그러나 KGC 경기력이 더욱 떨어졌다.
오리온은 시즌 중반 이후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 열세를 최소화한다. 실제 상승세를 탄 4라운드서 리바운드 마진이 상당히 좋아졌다. 그런 다음 속공, 세컨드 브레이크, 얼리오펜스를 위한 포지션 밸런스를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잡는다. 상대 실책은 물론, 실점 후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서도 빠른 공격전개로 상대의 허를 찌른다.
올스타브레이크 후 세트오펜스가 썩 좋지 않다. 여전히 오리온은 4~5번이 약하다. 이승현이 없었고,(30일 현대모비스전 제대&복귀) 대릴 먼로가 정통 센터가 아닌 이상 그랬다. 기본적으로 스크린과 패스게임에 의한 외곽포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어느 팀도 압도하기 쉽지 않다.
결국 오리온이 4라운드서 7승을 따낸 원동력은 리바운드 마진 향상과 깔끔하고 날카로운 빠른 트랜지션이다. 26일 KGC전 역시 전반적으로 외곽포 적중률은 높지 않았다. 허일영의 3점포는 물론, 먼로의 주특기 페이드어웨이슛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KGC의 경기력이 더욱 좋지 않았다. 오세근의 수술과 시즌아웃, 신인 변준형과 박형철의 부상과 이탈 후 국내선수들의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기복이 심한 레이션 테리도 하향세다. 저스틴 에드워즈는 나쁘지 않지만, 폭발력이 있는 건 아니다. 건실한 양희종이 홀로 팀을 살릴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이날 전까지 4연패.
KGC의 좋지 않은 흐름은 여전했다. 1쿼터 초반 양희종과 박지훈이 3점슛 3개를 합작한 뒤 철저히 외곽포가 침묵했다. 골밑에선 오세근 공백이 두드러졌다. 최진수, 먼로가 버틴 오리온 골밑을 확실히 공략하지 못했다.
더구나 KGC는 볼 컨트롤 미스, 라인크로스 등 악성 실책이 적지 않았다. 전반 턴오버 숫자는 오리온이 많았으나(8-5) KGC의 실책의 품질이 더욱 나빴다. 오리온은 이를 놓치지 않고 특유의 조직적인 얼리오펜스로 손쉽게 점수를 만들었다. 한호빈, 김강선, 먼로, 제이슨 시거스가 수 차례 연계플레이를 만들어냈다.
2쿼터 막판 5점 내외로 달아나더니, 3쿼터 막판 10점 내외로 도망갔다. KGC 테리는 손쉬운 노마크 레이업슛을 놓쳤고, 에드워즈는 3쿼터 초반 두 차례 연속 공을 흘렸다. 슛 실패 후 오리온의 빠른 트랜지션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오리온이 공만 잡으면 빠른 패스로 치고 올라가니 KGC로선 주특기 트랩 수비를 할 여유가 없었다.
3쿼터에 11점차로 벌어진 상황. 절대 끝난 경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KGC는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한 마디로 내용이 없었다. 4쿼터에 손쉽게 주저 앉으며 69-83 패배. 5연패. 오리온과 공동 7위. 이런 흐름이라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다. 턴오버는 15-14로 KGC가 1개 많았지만, 속공 스코어는 22-9로 오리온의 절대 우세였다.
오리온은 세트오펜스의 정밀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30일 현대모비스전부터 이승현이 합류하면, 최진수, 허일영, 이승현 중 1명이 번갈아 휴식하며 먼로와 질 높은 연계플레이가 가능하다. 먼로만큼 이승현도 이타적이고,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 공헌도가 높기 때문. 시즌 초반 10연패를 극복하고 5할 승률 복귀에 단 1승만 남겨뒀다. 같은 순위지만, 오리온과 KGC가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르다.
[오리온과 KGC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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