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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시즌 초반의 기세가 꺾인 KT가 다시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까. 일단 퍼즐은 모두 갖춰졌다.
부산 KT는 29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00-85 완승을 따냈다. KT는 3연패에서 탈출,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날 경기는 KT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일단 마지막 교체카드를 소진하며 영입한 저스틴 덴트몬의 KBL 데뷔전이었다. 덴트몬은 KT 외에도 복수의 팀이 관심을 갖고 있던 단신 외국선수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은 “우리 팀도 (영입을)검토했지만, 아킬레스건 부상 경력이 있어 마음을 접었다”라고 말했다. KT와 맞붙은 삼성 이상민 감독 역시 “득점능력이 있어 눈여겨본 선수이긴 했다. 빠르진 않지만, 공격력 자체는 좋은 선수”라고 견해를 전했다.
서동철 감독도 “KBL에 적응만 하면 잘할 거란 확신이 있다”라며 덴트몬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다만, “오늘(29일 삼성전)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모르겠다”라는 전제 하에 견해를 전했다.
“쉐인 깁슨이 (찬스를)만들어줘야 하는 포워드 유형이라면, 덴트몬은 직접 만드는 스타일이다. 기동력이 좋은 건 아니지만, 공격력을 지닌 선수다. 슛의 비중이 높고, 그에 따른 수비 변화에 따라 돌파도 활용하는 유형인데 자신 있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얘기해보니 젠틀하더라. 말썽 피우진 않을 것 같다. 나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서동철 감독의 말이다.
지난 26일 입국한 데트몬은 28일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아직 팀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지 않았던 셈이다. 서동철 감독이 “오늘 경기력이 안 좋으면 과감하게 교체해 다음 경기에 대비할 생각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던 이유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덴트몬의 데뷔전은 합격점이었다. 원드리블 이후 슈팅을 연결하는 동작이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 것. 1쿼터에 중거리슛, 3점슛을 각각 1개씩 성공시킨 덴트몬은 2쿼터에도 중거리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는 등 좋은 슛 감각을 유지했다.
덴트몬은 이날 21득점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은 7개 가운데 3개를 성공시켰다. 종종 불필요한 드리블로 실책을 범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서동철 감독이 기대한 화력만큼은 충분히 보여준 셈이었다.
호재는 또 있었다. KT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창원 LG와의 ‘농구영신’서 발목부상을 입은 김민욱이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민욱이 부상 이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삼성전이 처음이었다. 김민욱은 이날 교체멤버로 출전,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다만, 김민욱이 올 시즌 초반 KT의 돌풍을 이끈 주축선수라는 것은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터. “김민욱은 통증이 거의 없다. 빨리 컨디션을 찾도록 도울 것이다.” 서동철 감독의 말이다.
한때 인천 전자랜드와 2위 경쟁을 펼쳤던 KT는 부상선수가 속출, 3라운드(4승 5패)와 4라운드(3승 6패)에 연달아 라운드 승률 5할 미만에 그쳤다. 그 사이 전주 KCCD와 고양 오리온 등 하위권에 머물던 팀들이 반격을 개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위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KT는 덴트몬이 데뷔전에서 향후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고, 김민욱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서동철 감독은 “김종범은 전역까지 시간이 더 걸리지만, 우리 팀도 일단 돌오와야 할 선수들은 다 돌아왔다. 최근 팀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잔여 경기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저스틴 덴트몬(상), 김민욱(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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