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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지석이 '톱스타 유백이'에 가지는 애틋함은 남달랐다.
김지석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모처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금요드라마 '톱스타 유백이'(극본 이소정, 이시은 연출 유학찬)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탈한 모습으로 기자들을 맞이한 그는 진중함과 능청스러움을 오가며 각종 이야기를 공개했다.
'톱스타 유백이'는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자아도취에 빠진 톱스타 유백(김지석)과 순수한 시골 처녀 강순(전소민)이 펼치는 로맨스와 성장은 공감과 동시에 따스한 힐링을 선사했다. 섬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아름다운 풍광 역시 관전 포인트. 바삐 흘러가는 시간 속,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다만 경쟁작이 대단했다. MBC 대표 예능 '나 혼자 산다'와 동시간대였고, 최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SKY 캐슬'이 팽팽하게 접전 중이었다. 특히 'SKY 캐슬'은 23.2%(19회/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이라는 대기록으로 비지상파 시청률 최고 자리를 꿰찰 정도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톱스타 유백이'는 매니아층을 제대로 형성했지만 여러 시청층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일주일에 1회씩 편성된 점도 아쉽게 작용했다. 그럼에도, '톱스타 유백이'는 3.2%(3회/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드라마를 직접 시청한 대중들로부터 호평도 쏟아졌다.
김지석 또한 이러한 흐름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사실 주 1회 방영에 경쟁작 시청률에 밀렸다는 건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 저는 아주 자랑스럽다. 그리고 보신 시청자 분들은 기대 이상으로 행복함을 느끼셨고 너무나 좋아해주셨다. 저희 드라마가 힐링 로맨스였는데, 작은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고 좋아해주셔서 자랑스럽다. 배우로서 시청률을 모른 척 할 수는 없지만, '그래 괜찮아'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제가 원래 댓글을 잘 안 보는데 섬에 있다 보니까 보게 되더라고요. 드라마를 찍으면 누구를 만나면서 반응을 보는데 볼 겨를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봤죠. 보신 분들의 진심이 와닿았어요. '주 1회만 하는 건 아쉽다'부터 시작해서 '금요일 술을 끊었다' 등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하면서 멀리서나마 응원 받고 힘낼 수 있었어요."
이어 김지석은 유백을 연기한 배우가 아닌, 시청자로서 힐링을 경험했다고. 그는 "지금은 시청자로 돌아와서 객관적으로 드라마를 보게 됐다. 저는 'SKY 캐슬'도 봤다. 확실히 재미있다. 하지만 장르 특성과 결은 다르지 않나. 그래서 저는 저희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느꼈다. MSG 안 들어간 오가닉 푸드가 몸에 흡수가 되면 건강해지지 않겠나. 두고두고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 작품이 끝나고 그렇게 종영 소감을 제 개인 SNS에 남긴 건 처음이다. 그만큼 마음이 가고 아쉽고 아끼는 마음이 큰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가득 표현했다.
"유백이는 단순히 인생 캐릭터라고 하기 보다는, '인생작' 안에 있는 '인생캐'에요. 제가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인생캐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드라마가 제게 무엇을 남겼는 지에요. 뭘 얻고, 뭘 잃었는지를 보는 거죠. 저는 유백이를 통해서 얻은 거밖에 없어요. 인생 작품인 거 같아요. 인간 김지석 안팎으로 많은 걸 깨우치게 만들었어요. 시청률을 떠나서, 많은 걸 안겨줬고 봐주신 분들에게 만족감을 준 작품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한편, 지난 25일 종영한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김지석)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깡순(전소민)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로, 일주일에 1회 방영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매니아층을 대거 양산했고 따뜻한 힐링 로맨스의 정석을 선보이며 퇴장했다.
[사진 = 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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