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항상 목표는 타격왕과 200안타다."
키움 이정후는 '역대 KBO리그 3년차 최고연봉자'다. 2008년 한화 류현진(LA 다저스)의 1억8000만원을 넘어선 2억3000만원. 이정후의 위상과 가치를 잘 설명하는 대목이다. 그에게 소포모어 징크스는 어울리지 않았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맹활약으로 '국제용 타자' 반열에 올랐다. '이종범의 아들'이란 수식어도 쏙 들어갔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이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그러나 아직 정복하지 못한 두 가지가 있다. 타격왕, 그리고 200안타다. 2018시즌이 아쉽다. 유독 부상이 잦았다. 데뷔 첫 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작년에는 109경기에만 출전했다. 결국 163안타, 타격(0.355) 3위에 만족했다.
이정후는 "항상 목표는 타격왕이고 200안타다. 작년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아쉬웠다. 상 타려고 야구하면 안 되더라. 그래도 장기레이스이니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다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크게 잡을 것이다. 1번 타자이고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다. 200안타를 치면 애버리지도 따라올 것이다. 출루도 중요하다. 얼마나 출루하느냐에 따라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아프면 재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 더구나 타격 기술의 완성도를 인정 받은 상황. 이정후는 작년 10월20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회성의 타구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왼 어깨를 다쳤다.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잔여 포스트시즌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고, 지금도 재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그래도 30일 출발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어깨는 많이 회복됐다. 미국에서 기술훈련도 할 것 같다"라면서 "처음에는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지 않는다. 따로 천천히 시작할 것이다. 2차 캠프부터 기존 선수들과 같이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작년에도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는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캠프 완주가 목표다. 더 준비를 잘 해야 한다. 3년 차부터는 신인의 티를 벗어난다고 봐야 한다. 어리다고 봐주는 사람은 없다. 선배들과 똑같은 자리에서 경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스타일에도 약간의 변화를 준다. 이정후는 "다치지 않고 야구하겠다. 몸을 사리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야구를 해야 한다. '이 타이밍에선 이런 플레이를 해야겠다'라고 미리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본능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면서 하겠다"라고 말했다.
3년차 최고연봉에 대해 이정후는 "생각하지도 못한 높은 연봉을 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관리를 잘 해주셔서 좋은 성적이 났다. 팬들도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책임감도 생겼다. 이 연봉을 받을만한 선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정후는 "연봉을 신경 쓰면서 야구를 하지 않는다. 즐거워서 하는 것이다. 작년에 많이 다쳐서 즐겁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정후.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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