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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모두가 갈망하는 공중도시와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고철도시로 나눠진 26세기. 고철더미 속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는 마음 따뜻한 의사 이도(크리스토퍼 왈츠)의 보살핌으로 새 삶을 시작한다. 이도는 사이보그 알리타에게 특별한 과거의 비밀과 영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스터리한 과거로부터 지켜내려하고, 새로운 친구 휴고(키언 존슨)는 모터볼 게임을 알려주며 고철도시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고철도시를 지배하는 벡터(마허샬라 알리)는 엄청난 파워를 가진 알리타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다.
‘아바타’(2009)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도착한 ‘알리타:배틀 엔젤’은 최고의 비주얼 혁명을 선사한다.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스펙터클 액션의 대향연이 혼을 쏙 빼놓는다. 알리타가 숨겨진 무술 본능을 발휘하는 순간부터 극 후반부 고철도시를 가로지르는 스피디한 장면에 이르기까지 모든 액션이 스크린을 뚫고 튀어나올 듯한 압도적 파괴력을 자랑한다. 특히 알리타가 새로운 슈트를 장착한 이후부터 펼쳐지는 강도 높은 액션은 시종 탄성을 터뜨리게 만든다. 동양무술의 아름다운 동선이 극강의 타격감과 결합한 ‘액션 쾌감’이 모터볼 경기장에서 폭발한다.
프리츠 랑 감독의 ‘메트로폴리스’(1927) 이래로 모두가 선망하는 위대한 도시와 일반인이 살아가는 비천한 도시의 대비는 SF영화에서 즐겨 다뤄진 설정이다. 여기에 지하도시까지 더해 계급사회 수직적 이미지를 구체화했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절대자에 대항해 외로운 주인공이 맞서는 이야기는 언제나 짜릿한 흥분감을 유발한다. ‘나는 누구인가’와 ‘내 적은 누구인가’는 한 뿌리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아버지 같은 이도와의 뭉클한 관계, 첫사랑 휴고와의 러브 라인 등 점차 인간적 감정을 느껴가는 10대 소녀 알리타의 성장과 심리적 변화도 매끄럽게 녹여냈다.
제작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에이리언’ 리플리, ‘아바타’ 네이티리에 이어 또 한 명의 강력한 여전사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캐릭터들은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죽이거나 파괴하려는 악에 맞서 용감하게 떨쳐 일어나는 공통점을 지녔다. 앞선 세 캐릭터와 달리 알리타는 체계적으로 무술을 훈련받은 사이보그라는 점에서 더욱 파워 넘치는 액션을 펼친다. 무엇보다 소녀 사이보그다. 가장 여린 체구에서 뜨거운 에너지로 표출하는 가공할만한 액션이 그야말로 박진감이 넘친다.
이제 스펙터클 액션을 즐길 일만 남았다
[사진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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