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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최근까지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범죄자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할 때 쓰는 GHB, 일명 '물뽕'을 이용한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피해자가 등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K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새벽, 지인과 함께 버닝썬 클럽에 갔다가 태국 남성에게 "작은 플라스틱 컵에 담긴 위스키 서너 잔을 받아마셨을 뿐인데, 얼마 뒤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호텔에서 깨어났을 때 옆에는 클럽에서 위스키를 건넨 태국인이 있었고, 이후 이 태국 남성이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게 K씨 주장이다.
또 다른 20대 여성 L모씨도 클럽에서 놀다가 남자 직원의 집에 따라 가서 함께 맥주를 마셨는데,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L씨는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으며, 이후 또 정신을 잃었는데 다시 깨어났을 땐 또 다른 버닝썬 클럽 직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같이 누워있는 이 남자에 대한 기억도 잘 안 나고…그리고 옆에는 다른 남자가 누워있더라. 공포감이 들고 자괴감도 들었다”고 했다.
두 여성은 공통적으로 버닝썬 클럽에서 만난 남성과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MBC는 ‘물뽕’을 탄 술을 마시면 15분 안에 의식을 잃고, 이후 일어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불과 몇 시간만 지나면 약물 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가 약물 검사로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뽕은 이미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선 잘 알려진 약물. 강남의 모 클럽 직원은 단체 카카오톡 방에 "사건이 사건인 만큼, 여성 흥분제 판매는 중단한다"라면서 "다들 입단속 해주시고, 제품 사용 자제를 부탁한다"고 적었다.
버닝썬 클럽 폭행 보도 이후, SNS를 통해서도 강남 일대 클럽에서 '물뽕'에 당한 걸로 보인다는 피해 여성들의 증언이 확산되고 있다고 MBC는 전했다.
서울경찰청은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파문이 점점 커지자, 광역수사대에 전담팀을 꾸려 약물 성폭행 의혹도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한편 승리는 최근까지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그는 방송에 나와 자신이 직접 클럽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YG 양현석 회장은 1월 31일 “클럽 사내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승리가 얼마전 사임한 이유는 승리의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함입니다”라고 밝혔다.
[사진 = MBC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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