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극한직업’이 설 극장가 초토화를 예고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1일 오후 4시 20분 현재 3.2%의 예매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매자수는 36만명을 넘어섰다. 2위 ‘드래곤 길들이기3’는 12.7%에 불과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영화는 부진을 겪었다. 추석영화 ‘물괴’ ‘협상’ ‘명당’에 이어 ‘창궐’ ‘협상’ ‘PMC:더 벙커’ 등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했다. ‘극한직업’은 구원투수였다. 그동안 한국영화를 외면했던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부담없이 가볍게 웃기는 영화를 찾았던 관객에게 ‘극한직업’은 안성맞춤이었다.
관객 반응은 폭발적이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9.34, CGV골든에그지수 97%에 달한다. "영화 보면서 이렇게 박수치고 웃은 적 처음이에요" "내 평생 박수치면서 영화 본 건 처음이다" “옆길로 새지 않고 끝까지 웃겨서 좋았다” “이런 코미디를 원했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 신의손’의 각색을 거쳐 ‘스물’ ‘바람바람바람’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전매특허 말맛 코미디와 특유의 촌철살인 대사를 통해 코미디의 연금술사로 각광받은 이병헌 감독의 연출 내공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순도 높은 웃음을 선사하는 '고반장' 역의 류승룡, 코믹 연기와 강도 높은 액션까지 반전 매력을 과시하는 '장형사' 역의 이하늬, 요리와 수사를 양손에 거머쥔 마성의 남자 '마형사' 역의 진선규, 진지해서 오히려 웃음을 불러 일으키는 '영호' 역의 이동휘, 엉뚱한 매력을 지닌 막내 '재훈' 역의 공명까지 싱크로율 100%, 역대급 '코미디 팀워크'가 관객을 사로 잡았다.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가속도가 붙었다. 400만 관객을 돌파한지 불과 이틀 만인 2월 1일 오후 1시 28분 누적 관객수 500만 1,791명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흥행 성적은 역대 영화 흥행 순위 3위인 ‘국제시장’(15일)보다 5일 빠르고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인 ‘7번방의 선물’(17일)보다 7일이나 빠른 기록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빠르면 2월 12일 늦어도 14일에는 천만 돌파가 가능하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지난해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극장은 더 많은 스크린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천만영화가 아니라 1,200만 이상의 관객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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