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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한복인터뷰①]에 이어서...
큰 키에 또렷한 눈,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입매, 어딘가 도회적인 이미지가 짙었던 신인 배우 홍지윤(29)의 첫 인상이었다. 말문을 여니 달라졌다. 꺄르르 쏟아지는 웃음소리와 거침없고 개구진 발언들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급기야 홍지윤은 스스로 "저 되게 비타민 같은 존재에요"라고 말하며 민망해했다.
한양대학교 섬유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지 올해로 3년이다. 홍지윤은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시작으로,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크리미널 마인드' 속 연쇄 납치 살인 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 박인혜 역, '나쁜 녀석들2'의 극중 지수 동생,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서준을 짝사랑한 오지란까지. 그가 작업한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연기가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조바심과 두려움 대신, 기대와 설렘을 가득 품고 있었다.
연기를 시작하며 남몰래 앓은 고충이 있냐고 묻자 홍지윤은 "짧지만 배우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라며 "물론, 제가 이제야 사회로 나온 초년생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은 있지만 연기적으로는 전혀 없었다. 잠깐 힘들다가도 금방 털어낸다. 저는 힘든 걸 담아두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나간 것보다 앞을 더 많이 보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이다"라고 당차게 답했다.
"조바심은 안 느껴요. 저보다 훨씬 더 연장자이신 선배 연기자 분들을 보면서 배울 것이 많고, 성장해나가는 제 또래 배우들이 보여주는 배울 점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다 다르잖아요. 저도 분명히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저만의 것이 있거든요.(웃음) 그래서 언젠간 연기자로서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굳게 믿고 있어요."
홍지윤이 꼽은 자신의 필살기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밝은 에너지였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발랄함의 극치를 선보인 오지란 역할과 닮은 부분이 많다며 멋쩍게 웃었다.
"제가 말하긴 부끄럽지만 다른 분들이 저를 봐주실 때 하는 말씀들이 '많이 밝다'에요. 예를 들면 '오늘 별로 기분이 안 좋았는데 너를 보니까 기분이 유쾌해진다'고들 해주시더라고요. 얼마나 행복한 일이에요. 제가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는 건 대단한 에너지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홍지윤은 하고 싶은 장르로 사극을 언급했다. 화려한 이목구비를 지닌 그의 의외의 선택이었다. 오히려 이를 더 반전으로 삼고 싶다고. 그는 "다들 제가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저는 그래서 더 사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사실 다 하고 싶다. 강렬한 연기도 하고 싶고, 매우 착한 캐릭터도 하고 싶고, 깊이 있는 감정을 가진 서정적인 캐릭터도"라고 포부를 다졌다.
예능에 대한 귀여운 욕심도 슬며시 내비쳤다.
"예능에도 너무 나가고 싶어요. 대표적으로 SBS '미추리'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JTBC '아는 형님'도 꼭 나가고 싶고요. 저 에피소드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미추리'는 리얼리티 예능이잖아요. 제 첫인상이 새침하고, 도도하다고 하시는데 제가 가진 건 정말 털털하고 밝은 모습이거든요. 그걸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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