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절체절명의 승부처에 KBL 최고의 해결사 마커스 포스터가 없었다. 그러나 DB는 승부처를 지배했다. 국내선수들과 리온 윌리엄스의 공헌이 컸다.
DB 이상범 감독은 5일 오리온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걔(포스터)도 왜 안 힘들겠어. 그나마 젊어서 하루 쉬고 하루 하는 일정을 버티고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날 전까지 최근 4경기 1승3패. 빡빡한 일정 속에서 활동량으로 승부하는 DB에 고비가 찾아왔다.
포스터 역시 최근 3점슛 적중률이 썩 좋지 않다. 그래도 2대2와 돌파로 2~30점씩 뽑아내며 제 몫을 해낸다. 결국 DB가 6강에 오르기 위해선 포스터의 승부처 클러치능력이 필수다.
포스터는 1쿼터 중반에 투입됐다. 오리온은 김강선을 포스터에게 붙였다. 단신 외국선수 전담 수비수. 포스터는 투입되자마자 허웅의 패스를 좌중간에서 3점포로 연결하더니 페이크로 가볍게 김강선을 제치고 골밑 돌파를 해냈다. 유성호의 돌파도 도왔다. 추일승 감독이 최근 복귀한 또 다른 수비수 최승욱을 투입했으나 뒤늦은 느낌. 그렇게 포스터의 투입과 함께 DB가 흐름을 완벽히 장악했다.
오리온이 2쿼터 초반 대릴 먼로를 앞세워 야금야금 추격했다. DB는 오리온의 공격적인 트랩 디펜스에 몇 차례 당했다. 10점 앞선 2쿼터 종료 4분48초전. 먼로가 리바운드를 잡은 뒤 상대 골밑으로 뛰어가는 최진수에게 연결했다. 이때 포스터가 최진수의 슛을 저지하기 위해 쫓아갔다. 블록을 시도했다.
이때 두 사람이 엉켜 넘어지면서 포스터의 반칙이 선언됐다. 최진수는 곧바로 일어났으나 포스터는 일어나지 못했다. 무릎을 살짝 만지면서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 결국 이상범 감독은 포스터를 빼고 원종훈을 넣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투입됐으나 45초만에 교체 사인을 냈다. 결국 이후 포스터는 투입되지 않았다.
오리온의 추격이 매서웠다. 강력한 트랩과 속공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추 감독은 이승현과 먼로를 3쿼터 중반 이후 교대로 쉬게 해주면서 4쿼터 승부처에 대비했다. 그러나 DB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홍이 윤호영의 패스를 두 차례 3점포로 연결했고, 유성호는 결정적인 팁인슛과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넣었다. 흐름상 결정적인 장면들.
포스터가 없는 4쿼터. 일단 윌리엄스가 먼로와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다. 윤호영과 허웅의 득점도 있었고, 원종훈은 결정적 스틸도 해냈다. 다만, DB는 오리온의 기세를 꺾는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오리온은 슛이 약한 원종훈을 떨어져서 수비했고, 효과를 봤다.
결국 오리온은 경기종료 3분39초전 최진수의 돌파 이후 패스를 김강선이 3점포로 연결, 3점차까지 추격했다. 2분30초전에는 먼로의 패스를 김강선이 컷인 득점으로 연결, 1점차로 추격했다. 먼로에게 수비가 겹치면서 김강선을 놓친 결과였다.
1점차. 1분29초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허웅이 중앙에서 돌파했고, 스크린을 받고 좌중간으로 빠진 윤호영을 봤다. 정확하게 연결, 오픈 찬스가 났다. 허웅은 포스터가 빠진 상황서 침착하게 1번을 소화하며 결정적 순간 팀에 공헌했다. 복귀 후 슈팅 밸런스가 좋지 않지만,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낸 순간. 그 전에 윌리엄스가 먼로의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낸 것도 컸다. 5점차 리드로 승부를 갈랐다.
오리온은 이후 먼로를 빼고 에코이언을 넣었으나 실패했다. 이후 DB는 윤호영의 자유투,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79-77 승리. 결국 DB가 포스터 없는 4쿼터 승부처를 버텨내며 귀중한 승수를 챙겼다. 이제 오리온과 함께 공동 6위.
[DB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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