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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역시 KCC는 이정현과 브랜든 브라운의 팀이다. 고전하던 현대모비스는 속공과 얼리오펜스로 극복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6일 KCC전을 앞두고 "브라운은 스크린을 걸고 골밑으로 들어가는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다. 이정현은 워낙 할 줄 아는 게 많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올 시즌 KCC만 만나면 유독 고전했던 결정적 이유.
그만큼 이정현과 브라운의 2대2는 강력하다. 거기서 파생되는 하승진, 송교창 등의 내, 외곽 공격이 더해지면 KCC의 공격은 천하무적. 게다가 브라운이 라건아에게 유독 강하다. 라건아에게 투입되는 공을 긴 팔로 적절히 봉쇄한다. 스틸도 하고, 현대모비스 공 흐름을 나쁘게 만든다.
1쿼터 흐름은 그랬다. 2대2는 많지 않았는데, 브라운이 초반부터 라건아의 공격을 몇 차례 좋은 수비로 봉쇄했다. 이후 하승진의 간략한 골밑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흐름 장악. 그러나 KCC도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이정현과 브라운의 공격 성공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하승진이 한, 두 차례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이 있었다.
결국 현대모비스가 1쿼터 막판 반격했다.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이정현과 브라운을 1쿼터 막판 빼면서 2쿼터 이후를 대비. 사실 KCC는 최근 지옥의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적 부담이 심하다. 공격 정확성이 떨어진 이유.
속공전개와 마무리에 일가견이 있는 섀넌 쇼터가 등장한 2쿼터. KCC는 이정현과 브라운이 두 차례 연속 2대2 공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페이스는 1쿼터보다 더 빨라졌다. 강력한 맨투맨으로 KCC 공격을 묶은 뒤 쇼터의 사이드슛, 스쿱샷 등이 잇따라 림을 갈랐다. 쇼터의 빠른 공격을 송교창이 제어하지 못했다.
또한, 이정현의 수비 응집력이 좋지 않았다. 이대성을 수 차례 놓쳤다. 이 역시 체력저하로 보인다. 스크린에 걸리면 그대로 이대성의 오픈 찬스. 이대성의 3점포, 돌파에 탑에서 이정현의 볼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슛까지. 전반 막판 흐름을 주도하며 앞서갔다. 쇼터와 라건아의 속공 마무리까지 나왔다.
3쿼터에도 그런 흐름. KCC는 쇼터를 막기 위해 최승욱을 투입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라건아, 쇼터, 이대성을 활용한 현대모비스 속공, 얼리오펜스가 계속 나왔다. 라건아는 후반 들어 브라운을 잘 공략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쇼터가 브라운을 잘 막았다. 1~4라운드 맞대결서는 볼수 없었던 부분.
KCC는 속수무책. 그나마 3쿼터 막판 이정현과 브라운을 활용한 연계플레이가 몇 차례 나오면서 추격했다. 브라운이 외곽으로 나와서 이정현의 골밑 공격을 도왔다. 4쿼터 초반 이정현과 브라운의 2대2, 거기서 파생되는 하승진의 골밑 공격이 나왔으나 추격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막판 리바운드 응집력이 좋았다. 라건아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양동근의 3점포를 도운 장면, 문태종의 팁인 모두 그랬다. 이대성과 클라크의 속공까지. 경기종료 3분48초전 클라크의 속공으로 88-70. 승부를 갈랐다.
KCC는 이정현의 클러치능력이 평소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빡빡한 일정에 의한 체력 저하 탓으로 보인다. 이대성의 매치업 판정승. 결국 현대모비스의 97-86 승리. 현대모비스가 KCC를 상대하는 해법을 찾은 경기. 훌륭한 속공과 얼리오펜스의 조화가 돋보였다. 반면 KCC는 4연패에 빠지며 6강 경쟁서 최대위기를 맞았다.
[이대성.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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