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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제발 누가 간 좀 주세요"…'풍상씨' 속타는 유준상의 오열

시간2019-02-07 09:51:17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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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악화되어가는 풍상(유준상)의 증세, 하지만 동생들과의 관계는 멀어지기만 한다.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17, 18회에서는 풍상(유준상)이 "이제 나 위해서 살란다"며 난생 처음 일탈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풍상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둘째 진상(오지호)이 간만에 화목했던 저녁 식사 시간을 박살 낸 것. 막내 외상(이창엽)이 진상을 말리러 간 사이 셋째 정상(전혜빈)은 당장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자며 냉철하게 말했고 이에 넷째 화상(이시영)은 발끈했다. 급기야 화상은 풍상이 정상만 편애한 탓이라며 소리쳤고 결국 남매들의 저녁은 서로에 대한 마음만 더욱 틀어진 채로 끝이 났다.

좀처럼 좋아지는 기색 하나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 풍상은 뒷산에 올랐다. 속이 답답한 듯 크게 소리치던 그는 "여기요. 누가 간 좀 주세요"며 "나 살고 싶어요"고 오열했다.

이 가운데 진상이 엄마 노양심(이보희)의 꼬임에 넘어가 사고를 쳐 풍상을 분노케 했다. "제발이지 정상적인 방법으로 돈 벌 생각을 해"라는 풍상의 당부에 진상은 "요새 왜 그래? 툭하면 성질내고 짜증 내고, 우리 나가라고 생쇼해?"라며 되레 큰소리쳤다.

여기에 화상과 외상까지 가세해 "오빠 갱년기야?", "요즘 툭하면 가게도 비워 놓고 뭐 하자는 건지 솔직히 말씀하세요"라고 거들어 풍상의 심기를 건드렸다. 풍상은 "피곤해서 그래 피곤해서"라고 상황을 정리하려 했지만, "피곤하면 약 먹어. 아프면 병원 가고. 우리 이런 식으로 피 말리지 말라고!"라는 진상의 말대답에 설움이 폭발했다.

결국 화가 난 풍상은 "니들만 힘들어? 내가 돈 버는 기계야? 평생 니들 뒷바라지만 하다 죽으란 법 있냐고? 나도 좀 살자. 나도 좀 살자"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누가 살지 말래?", "아프면 병원 가"라며 한 마디씩 보태는 안하무인 동생들의 모습에 기가 찬 풍상은 "나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껏 눈만 뜨면 일만 하고 살았다”며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발버둥 쳤어. 밤엔 대리 뛰고, 새벽엔 마트 일하고,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자본적 없다. 나도 나 자신 위해서 한번 살아보고 죽고 싶다"고 속마음을 쏟아냈다. 이어서 그는 "핏줄이고 뭐고 다 귀찮다. 이제 나 위해서 살란다"라며 선언했다.

자신을 위해 살아보겠다던 풍상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노래방. 일탈이랍시고 신나는 노래를 불러보지만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부르던 그는 결국 차마 가사를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풍상의 일탈은 계속됐다. 친정에 가 있는 아내 간분실(신동미)을 찾아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오늘만 무조건 같이 있자"며 외로운 심정을 에둘러 표현한 것. 그의 상황을 알 리 없는 분실은 "싫어. 우리가 좋은 사이도 아니고, 느닷없이 쫓아와서 안고 싶어?"라며 싸늘하게 돌아섰다. 풍상은 "나중에 나 죽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고 서운함에 큰소리쳤지만 분실은 그 상황이 기가 막힐 뿐이었다.

동생들과 언쟁을 벌이고, 아내에게 거절당한 풍상은 호텔로 향했다. 85만 원이라는 거금이 찍힌 카드 내역을 본 분실은 깜짝 놀라 풍상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쳤어? 그 돈이면 우리 한 달 생활비야"라고 다그치는 분실에게 풍상은 "나도 한 번 미쳐 보려고 와봤다 왜", "나 같은 놈은 호텔 좀 오면 안 되냐?"며 발끈했다.

풍상의 일탈은 오래가지 못했다. 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 몸을 한 번 눕히기 무섭게 동생 진상에게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 한밤중에 들이닥친 강제집행 용역에 풍상은 그 길로 후다닥 카센터로 달려갔다.

형제고 나발이고 각자 호적 파고 뿔뿔이 살자던 남매들은 용역을 상대로 똘똘 뭉쳐 대적했고, 그날 밤 용역을 물리친 것을 자축하고자 의기양양하게 둘러앉아 라면을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튿날 돈을 찾아 카센터를 뒤지던 진상이 과거 풍상이 썼던 간 이식 순위 리스트에 1순위로 적힌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 풍상의 간암 사실을 모르기에 형의 마음속 1순위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뜻밖의 감동을 받은 그. 진상은 풍상에게 "형이 날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어. 난 형이 날 제일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1순위라니"라면서 "나한테도 형이 1순위야. 형 미안해. 앞으로 형 속 안 썩일게. 나 한 번도 이런 말 안 해봤고, 여자한테도 안 해봤는데 형 사랑해"라며 진심을 고백했다.

진상의 마음이 담긴 쪽지를 본 풍상은 감동의 눈물을 보였고, 진상은 확신에 찬 얼굴로 품고 있던 칼을 꺼내 강에 내던졌다. 매일 철없는 사건사고를 일삼던 그가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풍상에게 힘이 되는 동생이 되기로 한 것인지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진상, 정상, 화상, 외상 네 동생들이 총출동해 분실의 속을 뒤집었다. 형 편을 들며 자신을 탓하는 시동생들에 기가 막힌 분실은 핑 도는 눈물을 참으며 "머리 검은 짐승 거두는 거 아니라더니 18년 동안 몸과 마음을 다 바친 결과가 겨우 이거네요"라고 말했다.

믿었던 정상까지 "시동생들 땜에 이혼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라며 "다 언니 자의로 선택한 거니 누구 원망도 마시고 억울해하지도 마시란 얘기에요"라고 말하자 분실은 "참 재수없다. 어떻게 말을 해도 그렇게 밉게 하니?"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남편에 이어 시동생들에게 가슴에 대못이 박힌 분실이 과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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