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서울 SK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가 1만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외국선수 신분으로 달성한 최초의 금자탑이었다.
헤인즈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9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으로 맹활약했다. SK는 헤인즈의 활약에 힘입어 84-72로 승,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999득점을 기록 중이던 헤인즈는 일찌감치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개시 25초 만에 중거리슛으로 첫 득점을 기록한 것. 헤인즈가 KBL 역사를 새롭게 쓰는 순간이었다.
헤인즈의 활약은 일련의 축하행사가 진행된 후에도 계속됐다. 헤인즈는 SK가 28-33으로 뒤진 상황서 맞이한 3쿼터에 1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SK가 재역전에 성공하는데 힘을 보탰다. 헤인즈는 이어 4쿼터에도 13득점을 추가, SK가 LG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공헌했다. 스스로 1만 득점을 달성한 경기를 빛낸 셈이었다.
“동료들을 비롯해 감독님, 코치님 등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1만 득점 달성 소감을 전한 헤인즈는 “현역생활은 2년을 내다보고 있다. 몸 상태만 보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족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은?
“일단 큰 행사를 잘 마쳐서 다행이다. 팀 동료들을 비롯해 감독님, 코치님 등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1만 득점까지 달성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득점이 있다면?
“2008-2009시즌 삼성에서 치른 챔프 5차전 위닝 버저비터가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꼽고 싶다. KCC와의 경기에서 이겼다.” (다만, 헤인즈가 꼽은 KCC와의 챔프 5차전은 플레이오프 기록인 만큼 1만 득점에 포함되지 않는다)
-제일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는가?
“수술 후 재활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가장 큰 시련이었다.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있었다.”
-한국에서의 지난 기억을 돌아본다면?
“대체 외국선수로 처음 한국에 왔지만, 시작보단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선수들과 친해지고,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식사, 사우나, 팀원들과의 농담 등으로 한국문화를 받아들였다. 팀원들과 융화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 문화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은 나이를 따지다 보니 윗사람들에겐 인사를 따로 해야 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존경하는 부분이 힘들진 않았지만, 문화 자체를 이해하는 게 어려웠다.”
-시즌 초반 혹평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경기력을 회복했다. 평가가 자극이 된 것인지?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진 않았다. 나의 능력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한 달 쉬면서 몸을 준비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많은 팀에서 뛰었지만, SK는 의미가 남다른 팀일 것 같다. 헤인즈에게 SK는 어떤 의미인지?
“과거에 뛰었던 팀들이 있었기 때문에 SK에서도 오랫동안 뛸 수 있었다. 모두 의미가 있는 팀들이다. SK에서는 결혼을 했고, 아이도 생겼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이외의 스태프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잘 챙겨주는 팀이다. SK에서는 늘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뛰고 있다.”
-통산 득점 3위까지 올라섰다. 1위 또는 목표로 두고 있는 기록이 있다면?
“(최다득점)기록 경신까지 하면 좋겠지만, 팀을 도와서 시즌을 잘 마치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에서 많은 사건, 사고도 있었다. 김민구(KCC)와 충돌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내가 잘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더 성숙한 선수,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할 계획인지?
“향후 2년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아이가 크고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몸 상태를 봤을 땐 그 이상도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족들도 고려해야 한다.”
-SK에서는 어떤 직책이든 은퇴 후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
“좋은 기회일 거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은퇴 후에도 가족처럼 SK에서 일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애런 헤인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