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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진천 이후광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일각에 보도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의 관계를 정면 반박했다.
이 회장은 11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1일 빙상계 대부로 불렸던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진행한 기자회견이었다. 당시 전 교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심석희 선수가 있는 자리에서 (성)폭행 가해자인 조재범 코치를 복귀시키겠다는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당초 심석희 논란 이후 “심 선수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이 회장은 기자회견 이후 “만났지만 이와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날 이 회장은 취재진과 체육회 대의원 앞에서 “빙상연맹이 21년 동안 삼성에서 운영한 모범단체였기에 심석희 사태를 보고 충격이 더욱 컸다. 나와 심석희 선수 간의 의사소통이 잘못된 것 같다 설명을 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의 폭행 사건을 고발하고, 연맹에서 제명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심석희 선수가 예선 탈락했다. 확인을 했는데 설사를 심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위생 문제가 발생하면 선수촌을 폐쇄할 수 있어 의료진이 조사에 들어갔다. 체육회 입장에선 상당히 큰 문제였다”고 시간을 되돌렸다.
이 회장은 당시 임원들과 함께 새벽에 선수촌으로 향해 빙상 팀 전체를 불러놓고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빙상 팀에서 심석희는 큰 경기가 있으면 스트레스로 설사를 하는 선수라 했다. 그래도 철저한 조사를 명령했다”며 “선수들을 앞에 두고 당면한 올림픽에만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하는 올림픽인데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냐고 말하며 선후배, 코치와의 갈등을 다 잊고 지금 올림픽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사필귀정. 모든 건 때가 되면 제 자리에 돌아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내가 이렇게 말한 건데 소통이 잘못된 것 같다. 올림픽이 끝나고도 심석희 선수를 확인해보니 이제 잘 생활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심석희의 심리 치료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부분도 짚었다. 이 회장은 “심석희는 독실한 불자다. 조계종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선수촌에 갔을 때 가장 먼저 한 조치가 한국체육대학교 심리치료 전문 교수 초빙이었다. 선수의 마음 치료를 부탁했다”며 “또 태릉선수촌 법사로 활동하는 비구니 스님 두 분을 평창에 파견해 선수와 지내게 했다. 이후 심석희가 금메달도 따고 은메달도 땄다”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노선영 왕따 논란’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김보름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구 파티마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보름 선수도 직접 방문해 훌훌 털고 일어나라고 위로했다. 김보름도 불자라 대구 동화사에 가서 스님을 모시고 와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부탁하고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심석희와 나의 관계가 이런 관계다”라고 강하게 말하며 “주변에서 사퇴 이야기가 있지만 의무를 다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산적한 현안과 정리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아 회장으로서 이 의무를 다하고 이것이 곧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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