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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혜자와 한지민이 한 인물을 연기한다. 최상의 캐스팅이라는 게 감독의 설명.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에 김석윤 PD와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이 참석했다.
‘눈이 부시게’는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김혜자는 “3년 만에 한 건 그동안 제가 할만 한 역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다. 너무 새로운 거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더라. 25살이 70대로 변한다는 건 소설에서도 잘 없었던 이야기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걸 못했을 것이다. ‘저를 믿고 하세요’라고 했다.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이 드라마를 보면 자기의 일생을 견주어 볼 것 같다. 저도 극 속의 김혜자의 인생을 산 것 같다.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김혜자는 ‘눈이 부시게’에서 25세의 김혜자를 연기한 한지민에 대해 극찬을 전했다.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는 김혜자는 한지민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좋았다고 전했다.
한지민의 경우 김혜자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지민은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선생님”이었다며 “혜자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짧게 나오는 역할이었을지라도 했을 것이다.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게 다가왔다. 그것도 선생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 쓰면서까지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꿈같은 시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브라운관에서 뵈어왔던, 저에게는 꿈 같은 여배우신데 직접 만나뵐 수 있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며 벅찬 마음을 고백했다.
또 2인 1역을 연기하는 만큼 “대본리딩에서 선생님이 버릇처럼 하는 습관 등을 유심히 보고 따라해보려고 했다. 제가 촬영 없는 날도 찾아봬보면 삶 자체를 그 역할로 살아가시더라. 후배로서 부끄러운 점도 많았고, 꼭 저렇게 되고 싶다는 하나의 롤모델로 계시기 때문에 저에겐 배울 게 많았던 현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초반에는 김혜자를 연기하는 김혜자와 한지민의 싱크로율이 걱정되기도 했다고. 한지민은 “감독님께 우려됐던 걸 물어봤던 부분은 싱크로율”이었다며 “제가 노력해야 하는 것보다 선생님께서 더 연구해야 하는 부분이 많더라. 선생님께서는 나이가 들어버린 25살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저에게 맞춰주신 점이 많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두 사람의 캐스팅에 대해 김석윤 PD는 “대안의 여지가 없었던 캐스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김혜자의 캐스팅에 대해 “국민 배우였다. 때문에 그것이 당연히 이유가 됐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여야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혜자 선배님이 아니면 안 되는 코미디, 한지민 배우가 아니면 안 되는 코미디도 있었다. 기본적인 연기력 플러스 코미디를 본인의 느낌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했다. 다른 대안의 여지가 없었던 캐스팅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극 중 캐릭터가 ‘김혜자’인 이유도 밝혔다. 김 PD는 “제3의 인물로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김혜자라는 인물을 대표로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큰 감흥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실명을 썼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시간이탈 판타지 로맨스라고 했지만 우리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편안히 생각하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보시는 분들도 ‘새롭다. 그런데 참 나를 이야기하는 것 같구나’, 인생의 이야기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지민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있을 때는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아쉽고 그립듯이 저희 드라마를 통해 젊음과 나이 들어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며 “막 웃음이 나는데 눈물이 나더라. 가슴 찡하게 울림이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남주혁은 “눈물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번 드라마 찍으며 많이 울었다. 많은 분들이 힐링받을 수 있고, 마음에 큰 무언가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손호준은 “자꾸 옆에서 많이 울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저희 드라마가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니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촬영하며 마음이 따뜻해진 촬영장이었는데 보시는 분들도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김가은은 “잊고 있던 감정을 떠올릴 수 있는 드라마”라고 전해 이날 저녁 베일을 벗을 ‘눈이 부시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오는 11일 오후 9시 30분 첫방송 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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