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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오리온은 최근 나흘간 전주~창원~원주에서 3경기를 치렀다. 이승현과 최진수마저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상황. KCC와 LG에 잇따라 패배하며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 이 극한의 상황서 국가대표 차출자가 없는 DB를 잡았다.
17일 원주종합체육관. 오리온은 전반 막판 수비응집력을 끌어올리면서, 허일영, 조쉬 에코이언, 대릴 먼로의 2대2, 3대3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에코이언은 자신에게 붙는 수비수의 키가 크다. 돌파와 패스로 풀어나가려는 모습. 먼로와 몇 차례 2대2가 있었다.
그리고 기습적인 지역방어가 있었다. DB는 순간적으로 흐름이 끊겼고, 오리온은 에코이언과 먼로의 득점이 나왔다. 결국 전반 막판 8점차까지 달아났다. 다만, 먼로가 3쿼터 초반 공수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앞선에서 공을 흘렸고, 자유투도 잇따라 흘렸다.
그 사이 최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마커스 포스터의 3점포와 돌파, 리온 윌리엄스의 스틸과 골밑 득점까지. 그러자 오리온은 3쿼터 막판 또 다시 지역방어를 꺼냈다. 이때부터 다시 리듬을 끌어올렸다. 박상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골밑 훅슛 등이 나왔다.
반면 DB는 포스터를 2~3쿼터 내내 기용할 수 없는 상황. 이지슛이나 오픈 3점포를 놓치는 등,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은 "60% 정도다. A매치 브레이크에 운동을 해서 체력을 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허웅도 3쿼터 종료 1분50초전 4파울에 걸렸다. 공격리바운드에 가담 하는 과정에서 허일영과 부딪혔다. 그러나 이날 전반적으로 쓸데 없는 디펜스 파울이 많았다. 전반 에코이언이 우중간에서 두 차례 슛 페이크 후 수비수의 몸에 부딪히면서 올라가며 파울을 유도했다. 정상적인 파울유도. 그러나 수비수의 몸과 에코이언이 거의 부딪히지 않는 수준이었다. 마찬가지로 포스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유투 유도. 최승욱이 자신의 팔에 손을 대는 순간 곧바로 슛을 시도하며 콜을 유도했다.
오리온은 지역방어를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서, DB에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다만, 오리온은 하프코트와 4분의3 지점에서 시도한 프레스, 앞선의 스위치 디펜스가 끈끈했다. 14일 전주, 16일 창원에 이어 이날 원주까지 이어진 강행군 속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그 사이 DB는 파울의 부작용을 맛봤다. 경기종료 6분58초전 허웅이 5반칙을 당했다. 6분3초전에는 먼로가 우중간 3점슛을 터트린 직후 골밑에서 박지훈의 파울이 지적됐다. 허일영과의 몸 싸움 도중 팔로 허리를 감아 돌렸다는 지적. 결국 5반칙.
이후 DB는 공수에서 응집력이 떨어졌다. 오리온의 리바운드 지분도 급격히 높아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허일영의 돌파와 함준후, 먼로의 공격리바운드에 의한 골밑슛이 나왔다. 경기종료 2분16초전 먼로의 사이드슛으로 13점차. 승부를 갈랐다. 96-80 완승.
추일승 감독의 적절한 수비 변화, 함준후, 김진유, 임종일 등 평소 출전시간이 짧은 선수들까지 로테이션을 한 치밀함,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의 수비 응집력까지. 80실점이 객관적으로 적은 실점은 아니다. 그러나 승부처서 수비의 적절한 변화, 끈끈함이 살아난 게 승인이었다. 그렇게 오리온이 2연패를 끊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오리온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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