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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고아성(26)이 눈물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 임한 소회를 밝혔다.
고아성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7일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개봉을 앞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 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로 분해 역사 속 위대한 독립운동가 이전에 한 명의 보통의 사람이었던 열 일곱 소녀로서 유관순의 마음을 따라가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3.1 만세운동 후 옥중 생활과 다양한 감정 변화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항상 실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늘 100% 상상에 의존해 캐릭터를 표현해왔기에 실제 이런 사람이 있다는 베이스가 있는 건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해 배우로서 소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도 사실 일대기를 그린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읽었는데 그게 아니더라. 어떻게 보면 제안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공간에서 이야기가 벌어지지만, 조민호 감독님께서 그러셨다. 열사님의 전체 삶을 축약하는 대신 내면의 순간을 축약한 영화라고 말이다"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고아성은 "시사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유관순 열사님을 생각하면 존경, 성스러움 이외에 어떤 감정을 감히 느낄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인간적인 부분을 다룬다"라고 덧붙였다.
작품의 의미가 큰 만큼, 촬영에 임한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고아성은 "막상 실존 인물의 작품이 다가오니까 기분이 다르더라. 마냥 소원을 이루는 느낌은 아니었다"라고 털어놨다.
고아성은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전하는 여운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그는 눈물을 왈칵 쏟으며 힘겹게 답변을 이어갔다.
고아성은 "이상하게 서대문 형무소에서 촬영하는 날이면 몸이 아팠다. 하지만 그마저도 달게 받고 싶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렇다고 하더라. 아픈 느낌이 있었다"라고 혼신의 열연을 전했다.
또한 그는 금식까지 감행했다. "금식은 약속된 것이었다"라며 "감독님께서 마지막에 5일 휴일을 주시면서 그동안 달라져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저도 동의를 한 부분이고 작품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8호실에 들어갈 때와 차이를 두려고 처음에는 기존 몸무게보다 증량한 채 찍었고, 이후 촬영 말미 5일간 금식했다"라고 말했다.
고아성은 인터뷰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기보다는, "역할에 이입이나 유관순 열사님에 대해 공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18세 소녀로서 사소했던 감정들, 열사님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다칠 줄 알면서도 만세 운동에 참여한 그 마음을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난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배우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적이지만 이상하게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제 마음을 전하는 느낌이었다. 마음을 담은 만큼 보는 분들도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27일 의미 있게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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