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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여가부는 지난 13일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방송국과 프로그램 제작사에 배포했다.
논란은 '방송 프로그램의 다양한 외모 재현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불거졌다.
이 책자는 "음악방송 출연자들의 외모획일성은 심각하다"며 "대부분 출연자들이 아이돌 그룹으로 음악적 다양성뿐 아니라 출연자들의 외모 또한 다양하지 못 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 아이돌 그룹의 외모는 마른 몸매, 하얀 피부, 비슷한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과 비슷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며 "외모의 획일성은 남녀 모두 같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어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하자"고 권고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여가부가 왜 방송에 간섭하냐” “자율성 침해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논란은 방송 규제로 퍼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음악방송에 마른 몸매, 하얀 피부, 예쁜 아이돌 동시 출연은 안 된다고 한다. 군사독재 시대 때 두발,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왜 외모를 여가부 기준으로 단속하나. 외모에 객관적 기준이 있나. 닮았든 안 닮았든 그건 정부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 주관적 취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논란이 확산되자 18일 "안내서는 방송의 과도한 외모 지상주의가 불러오는 부정적 영향에 경각심을 갖고 성역할 고정관념, 선정적 용어사용에 민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규제나 통제라는 일부의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여가부는 외모지상주의 심각한 문제라면서 외모검열주의 하겠다는 것이다. 적폐 청산하겠다며 검열독재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본질은 국가가 개입해서 안 되는 부분에 여가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미디어와 대중의 선호도를 좌지우지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 있다. 독재 회귀 선언한 것이다”라며 “진선미 장관은 깔끔하게 가이드라인 철회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 = 여가부,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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