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마이크로닷 부모가 사기 혐의와 관련해 합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피해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19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사기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산체스(본명 신재민) 형제의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 중인 소식이 전해졌다.
제천경찰서 측은 마이크로닷 부모가 합의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그건 맞다. 변호인 측에서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닷 측과 합의를 한 연대보증 피해자 A씨는 "1월 9일에 국제전화가 왔다. 재호(마이크로닷) 아빠라고 하더라"며 "21년 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멍하더라.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고 그런 입장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날 내가 (마이크로닷 아버지와) 4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 본인이 그더더라. 아이들 모습을 보면 죽고싶다고 하더라. 본인이 자식 앞길을 막아 버렸으니까"라며 "저도 만약 내 자식이 내 잘못으로 인해 가진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난 당신을을 용서할 수 없다라고는 얘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재호는 아닌 것 같다. 재호를 위해서 합의해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해 받은 원금은 다 받았냐고 묻자 "아니다"고 답했다. 1998년 당시 5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지만 그는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합의를 했고, 더이상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냈다.
A씨는 "(한국에) 곧 들어온다고 했다. 조사 받고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약속했다"며 "기한은 아주 가까운 시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측근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측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다. 합의하지 않는 피해자들 역시 전화를 받았다고.
마이크로닷 측과 합의하지 않은 연대보증 피해자 B씨는 "저희 애 아빠가 전화 받고 벌벌 떨렸다고 한다.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서"라고 고백했다.
C씨는 "그 친구가 하는 얘기가 제일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했는데 필요 없다 했다. 내 인생 20년을 너 때문에 어떻게 살았는데 20년 인생을 돌려주면 용서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자기는 나이가 있으니 이렇게 살아도 되지만 자기 자식을 위해 합의를 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며 "역으로 따져서 뭐라는 거냐. 그들로 인해 우리 자식들도 하고 싶은 거 못하고 살았다. 내 자식이 부모 잘못 만나서 하고 싶은 거 못했듯이 그들 또한 부모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합의를 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D씨는 "돈이 없다고 한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1억 4천만원이 있고 총 2억 9천이 있다고 한다"며 "돈이 모자라니까 먼저 원급이라도 먼저 받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하더라. 원금 합의밖에 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더라. 그래서 제가 입장 바꿔서 20년 뒤에 원금으로 합의해 주겠냐. 죗값 치르라고 했다"고 전했다.,
C씨는 "지금 우리가 일부의 돈을 받으면 용서해준다는 뜻이다"며 "괜히 그 돈에 남은 인생까지 팔아가면서 그들을 용서해줄 마음 없다. 죗값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피해자들의 합의 관련 의견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한 변호사는 지금 현재 공소시효 관점에서 봤을 때는 현재 마이크로닷 부모는 형사 처벌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합의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합의로) 선처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