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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비지상파 드라마의 새 기록을 쓴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1회는 1%대로 시작했지만 많은 출연 배우들이 드라마의 성공을 예감했듯, 처음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최원영 역시 ‘SKY 캐슬’의 성공을 직감했던 한 사람. 하지만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지는 몰랐다”며 웃어 보였다.
“책을 봤을 때 ‘이 작품 잘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지는 몰랐어요. (웃음) 찍으며 방송의 결과물을 봤는데 책 이상의 것으로 모든 분들이 애써주셨더라고요. 놀랐어요. 감독님의 연출뿐 아니라 카메라, 오디오, 편집, 음향 등등 저도 되게 놀랐어요. 시청자의 마음으로 봤어요. 제가 분량이 많지 않아서 촬영장에 띄엄띄엄 갔었거든요. 오랜만에 가서 방송 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배우분들이 몸 둘 바를 몰라 하시더라고요. 워낙 그런 말과 반응들을 접했을 거예요. 그래도 제가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이야기하니까 ‘어떤 칭찬보다 좋은 말’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최원영은 자신 또한 ‘SKY 캐슬’에서 큰 활약을 한 배우였지만 드라마를 사랑한 여러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눈을 빛내며 시청 소감을 전했다.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저의 기준이기도 하지만,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대중과 비슷한 눈높이, 기온, 정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가지려고 애를 많이 쓰는 편이에요.”
‘SKY 캐슬’에 푹 빠진 건 최원영뿐만이 아니었다. 아내 심이영 역시 드라마의 팬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SKY 캐슬’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더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심이영 씨가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는 대본을 몰래 보기도 했어요. 궁금하니까. (웃음) 본인 드라마도 하고 있는데 말이죠. 본인 것도 다 보면서 그러더라고요. 심이영 씨는 원래 드라마를 볼 때 내용을 알고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같이 가끔 미드를 볼 때도 블로그나 이런 것들을 다 보더라고요. 심이영 씨가 ‘SKY 캐슬’의 열혈 시청자예요. 그걸 보며 ‘SKY 캐슬’이 재미있나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시청자들이 확인시켜줬고,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가족끼리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하는 걸 보면 이 작품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었구나 싶어요.”
최원영-심이영 부부는 두 딸의 부모이기도 하다. 최원영이 출연한 ‘SKY 캐슬’이 사교육에 대해 다룬 드라마인 만큼, 두 아이의 아버지인 만큼, 사교육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봤을 것.
“사교육에 대해 가끔씩 이야기를 해봤어요. 키워야 할 입장이긴 하니까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죠. 정답이나 해답이 내려지지 않는 무언가라고 생각해요. 부모의 선택일 수밖에 없는데, 그 선택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이야기하다 보면 소수, 개인들이 바꾸고 해나가기가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할 수 있는 게 적고, 부딪혀 소신 있게 한다 한들 여러 여건들이 뒷받침돼야 하는 게 많아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같이 흘러가고 따라가고, 따라가다 보니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갈등과 문제점이 생기는 것이고. 곰곰이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고 해석이 되는데 실행해가는 과정, 한 발 한 발 선택의 과정들이 어려워요. 이 드라마가 정답이 없는 거대한 질문을 던져놓고 떠난 게 아닌가 생각돼요. 그런 면에서 좀 긍정적 측면으로, 순기능을 하는 장치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의식이라든지 사회적 시스템이 미약하나마 바뀌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즐거운 작품을 함께 공유했지만, 메시지가 있는 거니까.”
이 드라마에서 최원영은 바람직한 아버지상을 연기했다. 현실에서는 황치영과 같은 아버지, 부모들이 더 많은 거라는 최원영.
“드라마니까 다양한 인간군상의 면모들을 나타내 준거지 우리 같은 가족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갈등하는 순간이 있을 뿐이죠. 사교육이라는 부분 하나만 놓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걸 떠나 삶 자체를 어떻게 볼 것인가 고민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어느 한 부분에 국한돼 보는 건 각자의 상황에 따른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SKY 캐슬’ 아이들이 뽑은 최고의 아빠 최원영. 그 스스로는 드라마 내에 정상적인 아빠가 없어서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가 연기한 황치영만큼 실제 배우 최원영도 최고의 아버지인 듯했다.
“아이를 설득시키기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키우고 싶어요. 이 시대상에서는 이렇게 따라가는 게 무난할 수 있고, 차후에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길 같아 선택을 했다고 쳐도 만약 아이가 싫어하거나 견디지 못하면 아이를 존중해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 순간순간 어렵겠지만 절대적인 부모 의식을 내세울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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