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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선배, 후배 연기자들과 같이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배우 최원영은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며 겸손한 말을 건넸다. 평소에도 “많이 배웠다”는 말을 좋아한다는 그였다.
“물론 어디든 배울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실패를 하든 관객의 주목을 못 받든 말이죠. 우리가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눈을 크게 뜨고 보니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배웠어요.”
‘SKY 캐슬’에서 최원영이 연기한 황치영이라는 인물은 일각의 예상과 달리 드라마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전이 없는 인물이었다. 바람직한, 어찌 보면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이기도 했다.
“물론 연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한계점이라고 해야 하나. 더 넘어갈 수 없는 선들은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어려웠지만, 어떻게 극복하고 그 안에서 무얼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봐요. 그런 과정들에서 공부도 많이 되고 배움도 많이 됐어요. 한 인물의 서사, 감정선들이 이어지면서 오는 게 아니니까 개인적으로 그게 어려웠고, 잘 안 잡혔어요. 뭔가 내 사건과 상황에서 흐름을 타고 쭉 흘러갔다면 더 쉬웠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야기가 분리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요. (웃음) 그런 부분에서 나름 연결점을 만들어 황치영을 써 나갔어요.”
사실 ‘SKY 캐슬’은 아이들, 아버지들의 역할도 컸지만 어머니들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 덕분에 더 많은 공부가 됐다는 최원영이다.
“전면적으로 엄마들이 나서서 하는 플레이가 구축돼 있어요. 남자들이 중요한 핵심 소재는 아니라 한 발 물러서 있어야 했죠. 덕분에 한 발 떨어져 있는 연기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됐어요. 그런 지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정말 어려운 데 멋있는 연기구나. 이런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으면 두려움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발 떨어져 있을 때 상대가 빛이 나게 해주며, 내가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도 하면서 묘한 발란스를 이뤘어요. 저에게 많은 공부를 하게 해 준 작품이었죠.”
최원영은 인터뷰 중 찬희가 언급되자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아들 우주를 연기한 찬희가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우주를 면회 간 신을 회상하며 찬희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찍을 때는 잘 몰랐어요. 새벽녘에 빨리 찍어야 되는 상황이었고 감정신이도 했고요. 저희가 연기에 대해서 뭔가 큰 말을 안 해요. 그 마음을 가지고 각자가 표현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찍거든요. 물론 상대를 보고 반응하기는 하지만 방송에 나온 걸 보니 ‘우주가 그렇게 받아줘서 그 신이 살 수 있었구나’라고 생각됐어요. 계산한 거든 그냥 한 것이든 그 장면을 너무 잘 해줬어요. 그 장면에서 정말 덤덤한 얼굴로 그걸 받아내고 있더라고요. 이미 난 안에서 혼자 다 울었고 더 이상 울 힘도 없다는 게 느껴졌어요. 눈물을 한 두 방울을 뚝뚝 떨어뜨리고. 정말 처연했어요. 그걸 보고 이 친구가 분명 잠재된 내공이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죠.”
최원영은 곧 KBS 새 수목드라마‘닥터 프리즈너’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최원영은 밑바닥에서부터 묵묵히 경영수업을 받아온 재벌 2세 이재준으로 분한다. ‘SKY 캐슬’로 큰 사랑을 받은 후라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럴 나이가 아니잖아요. 잘된 건 좋고 행복한 일이고 언젠가는 없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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