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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역사' 이미자(77)가 데뷔 60주년을 맞이했다.
이미자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데뷔 60주년 기념 음반 '노래 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 발표회를 열었다.
이미자는 60주년 기념 앨범에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해온 그의 대표 음악을 엄선하여 신곡과 옛 곡을 리마스터링한 노래들을 3CD로 구성해 담았다.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편곡하여 소리의 질감을 더욱 높였고 리마스터링을 통해 옛 곡도 더욱 더 정교하고 맑게 제작됐다.
'처음'이란 수식어가 가장 많은 가수 이미자. 그는 지난 1973년 베트남전쟁시 한국군을 위한 최초의 위문공연, 2002년 평양에서의 최초 단독 공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음반과 노래를 취입한 가수 등 그는 과히 대한민국의 국보급 가수임이 분명하다.
가녀린 체구와 세기에 나올까 말까 한 미성,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한풀이이며 마음의 정화, 거기에 깊은 교감까지 있는, 이 모든 수식어를 다 써도 아깝지 않은 그는 대한민국 '전통 가요 뿌리'이다.
이날 이미자는 "지난 60년 동안 보람된 일도 있었지만 힘들고 어렵고 견디기 어려운 일도 많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을 때도 제 이름 앞엔 항상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이미자 노래는 질 낮고 천박하다'라는 말들이었다. 상극의 클래식에 있는 사람들은 제 노래에 대해 창피하다고, 술집에서 젓가락을 두들기면서 부르는 그런 노래라고 했었다. 소외감을 느끼고 힘들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미자는 "나도 서구풍의 발라드 노래를 부를 수 있는데, 음악 스타일을 바꿔볼까 그런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나는 참았고, 견뎌왔다. 6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내가 정말 잘 절제하면서 지탱해왔구나 싶다.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우리가 어려운 시대를 살았지 않나. 저의 목소리, 노랫말이 그 시대에 맞아떨어졌기에 현재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미자는 "과거 저의 3대 히트곡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가 전부 금지곡으로 판정됐던 적이 있다. 35주간 KBS 차트에서 1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렸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정말 어떤 무대에도 설 수 없었다. 그때 저의 목숨을 끊어놓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저를 사랑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고 버틸 수 있었다. 팬분들은 제 노래가 금지곡이 돼도 상관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미자는 오는 5월 8일~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이미자 노래 60주년'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개최, 팬들과 만날 전망이다.
[사진 = 투게더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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