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KB, 우리은행을 상대로는 정상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삼성생명은 6라운드를 마치면서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7라운드 5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임근배 감독은 체력 소모가 크고, 잔부상이 있는 주축들에게 1~2경기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 결과 22일 OK저축은행전, 24일 신한은행전에 김한별과 김보미, 배혜윤을 쉬게 했다. 김보미는 여전히 부상이 있고, 김한별과 배혜윤은 컨디션 관리 차원. 3일 신한은행전서 발목을 다친 이주연도 OK저축은행전까지 나서지 않았다.
신한은행전서 이주연이 3주만에 돌아왔다. 배혜윤은 1~2쿼터를 쉬고 3~4쿼터에 나섰다. 김보미와 김한별은 또 다시 휴식을 취했다. OK저축은행전서 정상적으로 뛴 박하나는 출전시간을 약간 조절했다.
사실상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가 유력한 상황. 주축들의 컨디션을 철저히 3월 14일 1차전에 맞추겠다는 의도. 대신 28일 KB전, 내달 4일 우리은행전은 베스트로 치르면서 긴장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아직 KB의 정규시즌 우승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서 두 팀에 괜한 오해를 살 필요도 없다.
한편으로 임 감독은 최희진, 양인영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이런 경기에 한번 과감하게 부딪혀야 할텐데"라고 말했다. 승패에 큰 지장이 없는 경기. 자신의 경쟁력을 부담 없이 테스트해보라는 의도. 그러나 여자농구에서 완성형 선수가 아닌 경우 잠재력을 실전서 완벽히 표출하는 게 쉽지 않다.
특유의 촘촘한 로테이션이 사라지면서, 삼성생명은 초반부터 어수선했다. 하지 않아야 할 실책이 쏟아졌다. 그러자 7연패에 빠진 신한은행이 모처럼 기세를 올렸다. 자신타 먼로가 작정한 듯 티아나 하킨스를 상대로 골밑에서 점수를 쌓았다. 먼로는 1쿼터에만 블록 세 개를 기록, 삼성생명의 골밑 돌파를 위축시켰다.
이후 신한은행은 강계리와 김규희가 2쿼터에 김연희의 골밑 옵션을 적극 활용했다. 삼성생명 양인영은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다. 임 감독으로선 아쉬운 대목. 한엄지, 양지영의 폭넓은 움직임, 강계리의 스피드까지. 모처럼 신한은행 멤버 개개인의 장점이 표출됐다.
신한은행이 2쿼터 막판 주춤한 사이 삼성생명이 정비했다. 그러나 3쿼터에 다시 스코어가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볼 소유 시간이 긴 김단비가 부상으로 빠지자 오히려 다른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장점도 확인했다. 먼로의 분전도 돋보였다. 결국 신한은행의 87-75 완승. 7연패 탈출.
올 시즌 신한은행은 부상자가 속출한데다 골밑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최하위를 확정했다. 결국 신한은행이 다음시즌에 일어나려면 개개인의 경쟁력이 올라가야 한다. 100% 전력이 아닌 삼성생명전 내용 및 결과가 큰 의미는 없다. 다만, 터닝포인트가 될 수는 있다. 가까스로 체면을 살렸다.
[신한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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