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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대의 음악노트]
‘한국 헤비메탈의 큰형’ 블랙홀이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우리 사회의 약자들 편에서 록이라는 칼로 세상에 맞서온 이들은 정규 앨범 8장을 포함, 다양한 음악 활동들을 해온 베테랑 록밴드다. 특히 2005년 발표한 8집 [Hero]는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과 노래 부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바로 이 30년 관록의 밴드를 위해 후배 밴드 아홉 팀이 뭉쳤다.
다크 미러 오브 트래저디, 램넌츠 오브 더 폴른, 메써드, 멤낙, 바세린, 어비스, 언체인드, 에이비티비(ABTB), 그리고 팎.
신(scene)에서 나름 정평이 나있는 이 실력파 록/메탈 밴드들이 준비한 헌정에는 ‘Re-encounter the Miracle’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Miracle’은 30년 전 블랙홀의 데뷔앨범 타이틀로, 헌정음반의 제목은 ‘Miracle’과 다시 조우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이번 헌정음반을 공동기획한 조일동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헤비메탈에 대한 열정 하나로 탄생했던 데뷔 앨범 ‘Miracle’이 블랙홀을 들으며 자란 후배 아티스트들의 손을 통해 재탄생한다는 것이다. 한국 헤비메탈 역사에서 한국 밴드의 음악을 기리는 공연은 있었을지언정 정규 음반 제작은 처음이다”며 기획 의의를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앨범의 또 하나 중요한 의미는 선배 헤비메탈 밴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한 참가 밴드들의 마음을 믿고 팬들이 후원해 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에서 헤비메탈/하드록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 준 블랙홀의 팬들, 바로 그 팬들의 힘을 모아 제작하는 앨범이란 사실이 어쩌면 이 앨범의 가장 큰 의미일 거다”고 자평했다.
후배 밴드들의 헌정 음반 제작소식을 들은 블랙홀의 리더 주상균은 “너무 고마워서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팬들과 함께 후배들을 응원했다.
블랙홀 데뷔 30주년 기념 헌정 음반 ‘Re-encounter the Miracle’은 현재 텀블벅에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목표금액은 1,500만원이며, 모금 마감은 2019년 3월 31일이다. 아래는 앨범 트랙리스트다.
1. 야간비행 - 메써드
2. 블랙홀 로큰롤 - 램넌츠 오브 더 폴른
3. 아이야 - 언체인드
4. 이상을 향하여 - 바세린
5. 노을 - ABTB
6. Rock It - 멤낙
7. 밀납인형 - DMOT
8. 겨울풀잎 - 어비스
9. 야간비행 - 팎
10. 깊은 밤의 서정곡 - 참가팀 전원 (with 블랙홀 & 스페셜 게스트)
[사진제공=조일동. 사진설명=블랙홀 데뷔앨범 'Miracle'과 헌정앨범 'Re-encounter the Miracle' 재킷 아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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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약력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마이데일리 고정필진
웹진 음악취향Y 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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