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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제발 나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줘."
'아내 밖에 모르는 바보' 이덕화. 그가 생사의 위기를 함께 겪은 아내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26일 방송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덕화티비'에서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데뷔 48년차 배우 이덕화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덕화는 "내가 방송국을 만들었다. 이 나이에 이런 걸 하는 게 맞는 건지 의심스럽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냐?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보려고 한다. 내 또래의 여러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와 함께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덕화TV'는 1인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이덕화가 68년 인생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이덕화가 꺼내놓은 자신의 일상은 아내와의 데이트였다.
미모의 아내 김보옥씨와 함께 집을 나선 이덕화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아내를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 아내가 사실 KBS 공채 1기 탤런트다. 나보다 한 수 위다"며 "그 때 미모가 대단했다. 예쁘게 생겼지 않았냐"고 말했다. 실제로 이덕화는 아내를 '이쁜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네일아트부터 댄스스포츠까지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사람. 이들은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속 이야기까지 꺼냈다. 이덕화는 "1977년 교통사고가 나고 3년 동안 입원을 했다. 당시 나는 죽을 지 살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당신은 왜 3년이나 날 기다렸나?"고 아내 김보옥에게 질문을 건넸다.
이에 김보옥은 "사고가 나고 처음에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 마지막 날이다'고 다들 말을 했다. 사고 후 이덕화의 어머니는 그저 울고 계셨고, 이덕화의 아버지는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소변을 보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이덕화가 죽으면 내가 이 부모님들을 책임지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 그녀는 "이후 상태가 호전됐지만 의사선생님들은 장애가 남을 수 있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남아있자'고 생각을 했고, 결국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덕화는 "나는 그래서 고맙다"며 눈물을 쏟았다.
댄스스포츠가 끝난 뒤에는 이덕화가 아내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생애 처음으로 아내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다는 이덕화는 최수종에게 조언을 구한 뒤 꽃다발과 진심이 담긴 편지를 아내에게 건넸다. "나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줘"라는 이덕화의 고백에 아내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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