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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미 내부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남자농구대표팀 김상식 감독의 임기가 레바논과의 2019 FIBA 중국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최종전으로 만료됐다. 애당초 작년 9월 혈연농구 논란 및 아시안게임 금메달 실패로 사퇴한 허재 전 감독의 계약기간까지만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김상식 감독은 라건아 위주의 단순한 포스트업 옵션과 틀에 박힌 지역방어에서 탈피했다. 가드와 빅맨의 2대2, 거기서 파생되는 장신포워드들의 외곽슛, 발 빠른 선수들의 얼리오펜스를 적극으로 활용했다. 지역방어 빈도를 낮추고 스위치 수비, 하프코트 프레스도 사용했다. 즉, 허 전 감독과는 달리 공수 옵션을 늘리고, 선수 기용폭을 넓혔다. 자연스럽게 경기력을 극대화했고, 아시아 무대에서 운신의 폭을 넓혔다. 2라운드 전승은 운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
KBL 구단들과도 원활한 의사소통을 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관련, 잡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과거 프로구단 코치, 감독대행 경험은 물론, 김동광 전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며 국제무대 감각을 쌓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월드컵은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열린다. 그동안 선수들을 잘 파악해놓은 김 감독이 지휘봉을 계속 잡는 게 맞다. 현 시점에서 김 감독을 배제하고 이상적인 사령탑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도 내부적으로 김 감독의 유임을 확정했다. 문성은 사무국장은 "이미 (유임에 대한)얘기를 나눴다. 방열 회장과 이사들,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도 얘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계약기간이다. 문 국장은 "김 감독이 돌아오면(26일 귀국) 본격적으로 얘기를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복수의 농구관계자에 따르면 농구협회가 김 감독에게 몇 가지 안을 제시했다는 말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월드컵, 즉 9월까지 7개월로 설정하자는 것이다. 한 농구관계자는 "일단 월드컵까지만 맡기고 여론을 봐서 도쿄올림픽 지역예선까지 다시 맡기겠다는 식의 제안을 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농구협회는 항상 대표팀 운영예산이 부족하다. 장기계약이 부담스럽고, 능력과 비전 있는 외국인 감독 영입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KBL이 대표팀 감독과 코치의 수당 일부를 지급한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농구협회 내부에서도 7개월짜리 단기계약은 안 된다는 주장이 있었다. 결국 농구협회 내부적으로 연장계약기간에 대한 명확한 교통정리를 한 뒤 김 감독과 논의를 해야 한다.
만약 농구협회가 김 감독의 연장계약기간을 월드컵까지로 한정할 경우 전임감독제가 무의미하다. 하나의 국제대회 단위로 단기계약을 맺는 여자대표팀 사령탑 케이스와 다를 게 없다. 최소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까지는 맡기는 게 순리다.
전임감독제의 최대장점은 대표팀 방향성의 장기적인 유지다. 중국월드컵 성적도 중요하다. 그러나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한국남자농구가 세계무대서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갈 것인지를 확립하는 게 더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아시아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면 도쿄올림픽 티켓도 딴다.(중국, 이란이 한국보다 전력이 앞서지만, 아시아는 세계무대서 철저히 약자다. 그리고 조편성은 상대적이다. 한국이 중국, 이란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월드컵 성적을 토대로 올림픽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시아예선 2라운드서 장신포워드들의 활용법에 대한 계산이 섰다면, 월드컵서 그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혹시 월드컵서 계산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올림픽 최종예선서 수정 및 보완해서 다시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능력 있는 감독의 경우 계약기간이 충분히 보장되면 이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이 감독이 바뀌면 연속성은 무너진다. 즉, 무늬만 전임감독이라면 대표팀의 중, 장기적인 방향성 유지는 불가능하다.
김 감독은 부임 후 허 전 감독의 문제점을 보완했고, 새로운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그래서 농구협회는 김 감독을 지켜야 한다. 내부적으로 연장계약을 확정한만큼, 계약기간부터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 그 다음에 몸값과 관련, KBL과 논의하거나 자체적인 해법 방안을 모색하는 게 현실적이다.
또 다른 농구관계자는 "농구협회가 김 감독에게 이름대로만 대접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이름은 '상식'이다. 농구협회는 '상식대로' 김'상식' 감독을 지키면 된다.
[김상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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