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우리도 미스터리하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활약을 한국 대표팀에서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27) 활용법에 대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김판곤 위원장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을 열고 벤투호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가장 큰 관심은 ‘손흥민 활용법’이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월드클래스’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영국 현지에선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다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중국전에 맹활한 한 뒤 카타르전에는 부진한 모습 끝에 한국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은 찾기 어려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파울루 벤투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김판곤 위원장도 벤투 감독에게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부분이 아쉬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판곤 위원장은 “우리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손흥민의 장점은 박스 어느 위치에서도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을 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요인인지 모르겠지만 오픈 된 찬스에서 토트넘에서는 슈팅을 했을 것 같은데, 대표팀에서는 패스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스스로 슈팅을 하면 동료들이 싫어할까라고 생각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다만 슈팅을 안하는 부분은 분명히 아쉬웠고 벤투 감독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력 관리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마친 뒤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합류했다. 그리고 3일 만에 중국전을 88분이나 뛰었다. 결국 손흥민은 카타르와 16강전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에게도 물어봤다. 2-0일 때 휴식을 줄 수 있지 않았냐고 질문했는데, 중국전이 끝나고 6일이란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실제로 손흥민의 컨디션도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손흥민은 6일을 쉬고 오히려 경기력이 더 안 좋아졌다. 우리도 미스터리하다. 선수마다 휴식을 하고 회복하는 유형이 있고, 경기를 통해 회복하는 유형이 있는데, 손흥민은 후자 같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 후 토트넘으로 돌아가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긴 휴식보다 경기를 계속해서 뛰어야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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