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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놨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야제 '100년의 봄'이 28일 대한민국 독립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진영과 김유정, 조충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이 행사는 KBS 2TV를 통해 생방송 됐다.
이날 행사 중에는 100년 전 이 땅을 뜨겁게 물들였던 독립유공자와, 100년이 흐른 2019년을 사는 그들의 후손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배우 박환희였다. 박환희의 외할아버지는 3.1운동 당시 경남 함양군에서 태극기를 군중에 나눠주며 독립운동에 투신한 하종진이었다.
박환희는 "할아버지가 살아 생전 늘 하셨던 이야기는 '자랑할 만한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를 빼앗긴 이가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였다. 한의원을 하셨는데,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약값을 받지 않으셨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한수연은 "우리 외증조할아버지는 사진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수연의 외증조부는 의병 대장 김순오였다. 한수연은 "그 당시에는 독립운동가를 살리기 위해 있는 자료도 다 태웠다고 하더라.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영수증 하나다"고 고백했다.
세 번째 주인공 윤주빈의 큰 할아버지는 윤봉길 의사였다. 1932년 중국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 할아버지의 사진을 바라보며 윤주빈은 "너무 많이 봐왔던 사진인데 오늘 또 이렇게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윤주빈은 "(윤봉길 큰 할아버지가) 동생들을 엄하게 가르치셨다고 한다. 그래서 동생인 저희 할아버지가 큰 할아버지가 중국에 독립운동을 가게 됐을 때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하더라. 이제 해방됐다고 좋아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일화를 얘기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할아버지들에게 편지를 띄워보냈다. 한수연은 "2019년 봄의 문턱에서 아직 춥기만 했을 1919년의 봄을 떠올려본다"고 말했고, 윤주빈은 "할아버지의 그 용기 덕분에 대한민국은 독립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렸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박환희는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손녀가 되겠다. 덕분에 이 곳에는 완전한 봄이 왔다"고 덧붙였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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