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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2일 밤 KBS 2TV '대화의 희열' 시즌2가 첫방송 됐다. 시즌2의 첫 게스트는 백종원.
이날 백종원은 요즘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인기라기보다 관심이 많은 것”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연연을 맺은 홍탁집과 지금도 연락을 하냐는 질문을 받은 백종원. 그는 “오늘 아침에도 하고. 그게 지금 단계에서는, 사실 웃기는 게 누가 먼저 그만하자고 해야 하는데…”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후 본격적으로 백종원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어린시절부터 남달랐던 백종원. 초등학생 4학년 소풍 때 다른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 무려 리어카 6대 분량의 공병을 수집해 돈을 벌었다고. 대학 입시를 끝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에는 친구 형의 중고차 장사를 도왔다. 데려온 손님이 차를 사면 건당 돈을 받는 방식. 아르바이트를 넘어 딜러로 나섰고, 2주 만에 중고차 6대를 파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총 운행 거리 조작 차량을 팔게 됐다. 심지어 무사고라 말했는데 사고 이력까지 있었다. 이는 백종원도 몰랐던 일. 매물 보유 업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것이 문제였다. 이에 충격을 받고 자동차 판매를 접었다.
이런 그가 실질적으로 음식과 연관된 일을 한 건 대학교를 들어간 후였다.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 “조그만 호프집인데 치킨을 팔았다. 제가 거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생겼는데, 왜 아르바이트를 했냐면 맥주를 따라 먹을 수 있었다”는 백종원은 상권이 아까워 치킨 배달이나 포장을 권했다.
“네 마음대로 해”라는 호프집 주인 할머니의 말에 전단지를 돌린 백종원. 그는 “전단지를 제가 손으로 쓰다시피 했다. 아파트도 경비가 못 들어가게 했다. 치킨을 주고 전단지를 다 꽂아놨다. 꽂고 돌아가는데 전화에 불이 났다. 내가 한 것에 반응이 온 게 카타르시스였다. 그런 매력이 장사다. 내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고 소비자의 반응이 온다는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제가 지금도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생겼다. 일이 너무 많아져 할머니가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게 됐다. 이 가게를 백종원이 경영하게 됐다. 이때가 고작 백종원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대학생 시절 장사는 소질을 보였지만 연애는 녹록하지 않았다. “연애는 관심이 없었냐”는 유희열의 질문에 이날 처음으로 침묵한 백종원. 씁쓸한 표정의 백종원은 “인기도 별로 없었고. 그게 잘 안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대학생 때 인기가 없었다는 그는 “오죽하면 성형했다고 소문이 났겠냐. 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고 말해 웃픈 웃음을 안겼다.
연애 질문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신지혜 기자였다. 소유진을 만나는 해피엔딩이라는 말에 백종원이 “그렇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 떳떳하라고 그랬던 것 같다. 굉장히 떳떳하다”고 덧붙이기도.
승승장구 했을 것 같던 백종원이지만 암흑기도 있었다. IMF였던 1997년 잘 나가던 건설회사가 휘청인 것. 결국 일수, 사채로 막았고 이에 17억원이라는 빚을 지게 됐다. 이 일로 극단적인 생각도 하게 됐다고. 금전적으로 힘든 것보다 마음에 입은 상처 때문.
홍콩에서 죽고 싶었다는 백종원은 홍콩으로 갔다. 홍콩의 빌딩 사이에 늘어선 식당들을 본 그는 일단 한 입을 먹어보기로 했고, 그렇게 며칠을 보낸 후 아이템과 아이디어들을 잔뜩 얻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운영 중이던 쌈밥집이 잘 됐고, 오픈한 포장마차가 성공함에 따라 이자를 갚아 나갈 수 있었다.
이후의 백종원의 이야기가 담길 ‘대화의 희열’ 시즌2 백종원의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는 9일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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