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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할리우드 활동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린 배우 수현이 화려한 모습 뒤 고군분투 속내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수현은 2일 밤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1주년 특집에 출연해 미국 뉴욕에서의 매니저와 일상부터 할리우드 활동 비화를 공개했다.
지난 2005년 한중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한 수현은 드라마 '게임의 여왕', '도망자 Plan.B', '브레인', '스탠바이', '7급 공무원' 등 다수의 작품으로 내공을 쌓아왔다.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순간은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를 통해서다.
당시 한국인 배우가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소식 자체만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수현은 닥터 헬렌 조 역할로 출연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 속 핵심 인물로 맹활약했다. 안정적인 연기력 등으로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든 그는 2018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내기니 역할을 통해 보다 더 글로벌 활동을 향한 입지를 다졌다.
등장만으로도 '전참시' 출연진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수현은 "다들 저보고 '내한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는데 저는 주로 한국에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 "주드로와 조니뎁과 친하다. 그냥 가족처럼 식사한다. 촬영지나, 다른 배우 등에 대한 뒷담화를 하기도 한다"라고 대답해 흥미를 자아냈다.
또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할리우드 보안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현은 "먼저 동의서를 쓴다. 긴 계약서에 자필로 사인을 하고 대본을 받는데 앱으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비밀번호도 있고 스크린샷을 찍는다면 바로 잘린다. 공유도 하면 안 된다. 오디션용 대본 같은 건 24시간 내에 사라진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촬영 현장에는 파파라치가 못 찍게 주차장과 나무를 설치한다. 돌아다닐 때도 입어야 하는 클로크(검은 망토)로 가리고 다닌다. 캐릭터 이름으로 상대방을 불러서도 안 된다. 잘못 나갈 수도 있다. 유출 되면 그냥 위약금 정도로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현은 '어벤져스2'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라고 밝힌 그는 "다니엘 헤니와 오랫동안 소속사가 같았다. 다니엘 헤니가 오디션에 참가하는 걸 보고 '나도 해볼까'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다. 마침 한국에서 했던 역할과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외국에서는 다섯 살 때부터 6년 동안 산 적이 있다"라고 고백하며 할리우드 진출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실제 수현은 매니저보다 자신이 해외 일정을 주도하며 직접 스케줄 관리에 나섰다. 넘치는 에너지로 비행 동안에도 일을 멈추지 않던 수현이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J.K. 롤링 작가의 자선활동 중 하나인 어린이 자선 단체였다. 긴 비행에 지쳤을 법도 했지만 수현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일정을 소화했고 저녁 미팅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현은 "미국에 가면 그런 힘이 생긴다. 새로운 일들을 뚫고 나가는 것 같다. 책임감으로 체력이 강해진다"라며 열정의 근원지를 전했다. '전참시' 멤버들까지 "도대체 언제 쉬는 것이냐"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다만 수현의 매니저인, 심정수는 다소 지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심정수 매니저는 잠깐의 휴식 중에 속마음을 나눴다. 매니저는 부족한 영어 실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고, 수현은 "해외 전담 매니저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한 적 없다"라며 그를 다독였다.
수현은 "예전에 미국 작품을 촬영할 때 나 혼자 한국인이라서 힘들었다. 해외 영화에 본격적으로 출연하면서 매니저와 함께 하게 됐는데, 같이 웃겨주고 하면서 에너지가 생겼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많지만 (심)정수 씨처럼 이해해주고 챙겨주는 사람은 잘 없다. 많은 힘이 된다"라고 신뢰와 애정을 표현해 매니저를 흐뭇하게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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