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윤욱재 기자] 작년 7월부터 한화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성열(35)은 스스로 "나는 카리스마가 없는 주장"이라고 말한다.
보통 리더십의 덕목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카리스마인데 이성열은 이를 거부한다. 이성열이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어린 선수들과의 교감이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성열은 주장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챙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 좋다. 형들은 자기 위치에서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어린 친구들을 챙겨야 한다"라는 이성열은 "후배들이 다행히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최근 팀 분위기를 전했다.
후배 선수들이 다가오길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먼저 다가가고 있다. "몇몇 후배 선수들이 먼저 다가오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나이 차가 있다보니 보통 내가 먼저 다가가는 편"이라는 이성열은 "무게 잡고 딱딱하게 나오면 분위기가 좋아질 수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성열은 현재 후배 선수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을까. 이성열은 "후배들에게는 장난을 많이 친다. 너무 진지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선배로서 후배에게 진지한 조언을 전하는 것도 필요할 법한데 이성열의 생각은 달랐다. 이유가 있다. "어차피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크다. 캠프 때는 밝은 분위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내가 어릴 때는 그런 분위기를 맛보지 못했다. 그래서 반대로 후배들에게는 분위기를 밝게 해주려고 한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선배가 될 것이다"
이성열은 밝은 팀 분위기를 만드는데 있어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의 '지원'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감독님과 수석코치님이 먼저 선수들을 챙겨주시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신다"는 이성열은 "우리도 그에 맞게 별탈 없이 캠프를 잘 마치고 시즌을 들어가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특별 휴식' 일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성열은 선수단을 대표해 한 감독에게 특별 휴식을 요청했고 한 감독도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난 해의 기세를 이어 올해도 가을야구로 향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이성열은 "일단 5강에 들어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게 먼저다. 작년에 3등을 했고 더 높은 곳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5강부터 가야 한다"면서 "우선 나부터 작년과 근접한 성적을 내야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올해도 가을야구를 위해 부지런히 치고 뛰겠다"고 솔선수범의 각오를 다졌다.
[이성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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